[전문의에게 듣는다] 한의학-감염병 일상화 시대 병 나기 전 한방으로 관리 한약·침·뜸 병행 '원기회복'

  • 노인호
  • |
  • 입력 2020-05-26   |  발행일 2020-05-26 제18면   |  수정 2020-05-26
당뇨·고혈압, 약 먹을 정도 아닐 땐 한방치료 도움
맥문동, 체액 보충해 폐렴 치료 후 회복에 효과적
3·6개월 단위 몸 상태 체크하며 약재 등 복용해야

2020052501000841600033501
KakaoTalk_20200519_144402051_05
김종대 대구한의대 부속 한방병원장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서는 한의학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 급한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미병' 상태, 즉 아직 병이 오지 않은 상태에서 건강관리를 해 놓는 것에는 한의학이 아주 효과적이다."

코로나19 등 감염병 일상화 시대에 한의학의 장점에 대해 김종대 대구한의대 부속 한방병원장(면역 알레르기센터 내과)은 25일 이렇게 말했다.

"예를 들어 당뇨나 고혈압 같은 경우 수치가 약 먹을 수준은 아니지만 좋지 않다면 할 수 있는 게 딱히 없다. 이럴 때는 한방으로 관리해주는 게 좋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지나간 이후 한방으로 '원기회복'을 하는 것이 코로나19 재유행이나 다른 감염병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것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한방에서는 정기를 보하는 치료를 위주로 하면서 사기를 몰아내는 치료법을 부정거사(扶正祛邪)법이라고 하는데, 한약과 병행해 침·뜸 등을 사용, 정기를 북돋워 질병을 치료한다. 최근 들어 아토피·비염 같은 질환뿐만 아니라 암, 자가 면역 질환 등 면역과 관계된 여러 질병에서 한방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수많은 연구와 논문을 통해 그 효과가 밝혀지고 있다."

김 병원장은 이렇게 한방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집에서 마시는 보리차나 음식처럼 생활 속에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좋은 약재의 종류와 용량도 다르고, 얼마 동안이나 먹어야 할지 등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라고 그는 전했다.

"한의학에서는 질병 예방을 위해 정기를 북돋워줘 면역력을 강화하는 한약을 사용해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약식동원'이라고 해서 약과 음식은 그 뿌리가 같아서 '음식이 보약'이라는 독특한 문화가 발전해 왔다. 그래서 가정에서 물 대신 음료나 차로 복용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인삼 또는 홍삼·녹용·황기·당귀·구기자·맥문동 등이 있는데, 인삼(홍삼)은 원기를 보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고, 녹용은 조혈작용이 탁월해 건강한 피를 생산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신진대사를 증강시킨다. 당귀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구기자는 노화를 막으며, 황기는 우리 어머니들이 여름철에 삼계탕을 끓일 때 인삼과 함께 많이 넣는 것으로 기운을 높여주고 땀이 나는 것을 막아준다. 그리고 맥문동은 우리 몸의 체액을 보충해서 폐와 기관지를 축축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요즘 코로나로 인한 폐렴 치료 후에 복용하면 좋다."

하지만 몸에 좋은 약용식물이라 하더라도 무조건 많이 섭취해서는 안된다고 김 병원장은 강조했다. 식사나 약, 건강식품도 과한 것은 몸을 상하게 하기 때문에 약간 모자란 듯이 복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

"가능하면 한의원에서 몸 상태를 체크해보는 게 좋다. 사람마다 개인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할 수는 없어서다. 한 번 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통상 3개월에서 6개월 단위로 진단해보거나 중간에 이상이 있으면 가보는 게 필요하다."

또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음식 또는 한약을 통해 보강도 필요하지만 생활습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본적으로 잘 자고, 잘 먹고, 잘 누는 것이 인체가 정상적으로 잘 돌아간다는 신호다. 이렇게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평소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 면역에 많은 도움이 되고, 특히 밤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분비되므로 이 시간에 잠을 깊이 자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은 특히 더 그런 만큼 2~3일에 한 번 정도는 푹 자야 하고 단백질을 많이 먹어야 한다. 또 가벼운 운동, 특히 봄철에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은 인체 대사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좋고, 평소 불면으로 고생하는 분들은 낮에 햇빛을 쬐면서 운동을 하면 숙면에 도움이 많이 된다. 여기에 미지근한 물을 주기적으로 마시는 것도 좋다. 물은 전신을 돌면서 산소를 운반하고 혈액 순환을 돕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하는 데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는 "평소 건강관리를 잘해 온 분들이라면 일상에서 개인의 위생 건강수칙을 잘 따르는 것만으로 다양한 질환의 예방이 가능하다"면서 "코로나19 사태에 미뤄볼 때 고혈압·당뇨·만성 신장질환·천식 등의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억제제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는 면역력이 저하돼 있으므로 건강한 사람보다 감염의 위험성이 높으므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각종 감염질환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병원장은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상황에 맞춰 병원 운영에도 변화를 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를 전후로 사회 트렌드가 많이 바뀔 것 같다. 전체적으로 내원 환자의 방문, 입원 때 개인위생·안전 수칙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감염병이 일상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면회제한을 강화하는 등 병원 문화 개선에도 노력하겠다. 이와 함께 한방에서 감염병 쪽에 준비가 덜 된 측면이 있지만 좀 더 노력해서 환자에게 더 다가가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건강인기뉴스


  • 우호성의 사주 사랑(舍廊)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