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뎌진 '대세가' 대구FC 신바람 축구가 사라졌다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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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26   |  발행일 2020-05-26 제22면   |  수정 2020-05-26
세징야 부진 속 해결사 부재…개막 3경기서 단 1득점 무승
김대원까지 컨디션 난조…'데얀 영입효과' 아직 발휘 못해
이병근 감독대행 '세징야 없는 축구' 새 전술 고민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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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이병근 감독대행이 지난 24일 열린 전북과의 경기에서 심판에게 어필을 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대구FC가 개막 후 3연속 무승 늪에 빠진 가운데 이병근 감독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대구는 지난 9일 인천과 0-0, 16일 포항과 1-1로 비겼다. 이어 24일 열린 3라운드 원정에서 디펜딩챔피언 전북 현대에 2-0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K리그1 12팀 중 9위에 랭크됐다.

24일 패배는 대구에 치욕적이라 할 수 있다. 총 14개의 슈팅을 날린 전북에 비해 대구는 총 슈팅 2개, 유효슈팅 1개로 인천과 포항과의 경기에 이어 졸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지난 3경기 중 베스트11 중 제 몫을 해낸 선수는 에드가 한 명밖에 보이지 않았다. 물론 대구는 전북의 홍정호, 이용, 김진수, 김보경 등 내로라하는 국가대표A팀 출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력과 경륜이 부족한 선수로 구성됐다. 선수들 개개의 몸값이 이를 증명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다른 팀과는 달리 연습경기를 제대로 하지 못해 성적이 떨어진 이유도 있겠지만, 해결사의 부재와 부진도 한몫을 하고 있다. 특히 에이스 세징야가 지난 포항과의 경기 후 사타구니에 가래톳이 생기는 등 근육 손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것이 결국 완패의 원인이 됐다. 하지만 세징야는 앞서 열린 9일과 16일 경기에서도 지난해와 같은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특히 인천과의 경기에서 90분 내내 마하지에게 완벽히 봉쇄당했다. 세징야의 부상이 곧바로 전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기에 대구는 '세징야 없는 축구'도 함께 구상해야 하는 이중고를 떠안게 됐다.

대구FC의 공격력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공격력 만회를 위해 데얀을 영입했으나 세징야와 김대원이 컨디션을 찾지 못하는 바람에 2선과 측면에서 전방으로 크로스한 볼이 정확하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수비 후 빠른 역습으로 득점을 하던 전통적인 전술 방식도 상대팀에게 다 읽혔다. 이 감독대행은 3경기에서 단 1득점을 한 공격 문제를 풀어야 할 과제도 안게 됐다. '이병근표 축구 색깔'이 읽혀야 하는데 아직까진 물음표다.

대구는 세징야의 부상에 이어 김선민이 전북과의 경기에서 경고 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는 바람에 오는 29일 대팍에서 열리는 4위 상주와의 경기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상주는 최근 교통사고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2연승을 달리고 있다. 25일 포항의 주축 선수인 심상민, 김용환, 허용준이 입대함으로써 전력도 강화됐다. 이 감독대행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상주와의 경기에서 첫승을 한 뒤 이어진 성남, 서울, 부산과의 경기에서 승승장구할지 주목된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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