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구 남구 요양원 건물 화재, 어르신들 생명 구한 '신속 대응'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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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27 15:43  |  수정 2020-05-28 09:00  |  발행일 2020-05-27
119 종합상황실, 요양원 관계자에 화재 사실 알리고 조치 당부
출동대에겐 내부 인원과 위치, 상태 등 정보를 사전에 제공
요양원 관계자, 좀 더 안전한 곳으로 환자 침대 옮기고 대피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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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새벽 남구 대명동 요양병원이 위치한 건물에 불이나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에 나서고 있다<대구소방본부 제공>

소방관과 요양원 관계자들의 빠른 판단과 신속한 대응이 어르신들의 생명을 구했다.


26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쯤 남구 대명동 5층 건물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접수한 119 종합상황실 정다겸 대원은 주소를 확인하고 놀랐다. 불이 난 건물에 요양원이 입주해 있었던 것. 정 대원은 곧바로 요양원 관계자에 화재 사실을 알리고 소방대가 도착할 때까지 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출동대에 내부 인원과 위치, 상태 등 정보를 사전에 제공해 환자 분류를 신속하게 할 수 있었다.


이날 1층 마트에서 시작된 화염과 유독가스는 건물 전체로 삽시간에 퍼졌다. 화재 발생 4분30초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는 20여분만에 불을 껐다. 평소보다 많은 인원을 편성해 약 20여명의 구조대를 투입해 구조에 나섰고 신속하게 대피가 이뤄졌다. 5층에 있던 어르신 5명은 옥상으로 대피시켰고 불이 완전히 꺼진 뒤 건물 밖으로 구조하기도 했다.


구급대는 응급의료센터를 설치해 환자를 분류했고, 어르신이 많아 구급차 12대를 투입해 인근 병원과 요양원으로 분산 이송했다. 다행히 단순 연기 흡입 외에 별다른 부상자는 없었다.


요양원 관계자들의 활약도 빛났다. 이들은 화재 사실을 인지 한 후 젖은 수건으로 호흡기를 감싼 채 좀 더 안전한 곳으로 환자 침대를 옮겼다. 소방대가 도착했을 때도 대피를 도왔다. 


해당 요양원 원장은 "소방대원들에게 큰 도움을 받게됐다. 대부분 80~90대 고령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라 어찌할 바를 몰랐는데 소방관 여러분의 빠른 대처로 한 분도 다치지 않아 다행이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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