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와의 死鬪 100일…이제 경제회복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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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28   |  발행일 2020-05-28 제27면   |  수정 2020-05-28

코로나19로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00일이 지났다.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지만 대구경북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다행이다. 코로나 거점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의 감염병 격리병동에서 6월15일부터 정상적인 외래진료를 시작한다고 한다. 역시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던 안동의료원도 6월부터 정상진료에 들어간다. 대구시는 감염병 위기 대응역량 강화를 위해 곧 시청 조직을 개편키로 했다.

대구는 지난 2월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연일 수백 명의 환자가 쏟아지면서 한때 유령도시를 방불케 했다. 지난 2월29일에는 하루 741명의 확진자가 나와 시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한 외신기자는 2월23일자 기사에서 대구의 상황에 대해 '모든 가게와 식당들이 문을 닫고, 지하철역과 마켓·쇼핑몰 등에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는 이곳은 음산할 정도로 조용하다'고 보도했다. 27일 0시 기준 대구의 누적 확진자는 6천878명, 사망자는 184명이다. 코로나 검체 검사 건수는 22만6천540건에 이른다. 경북은 1천37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 중 54명이 생명을 잃었다. 극한상황에서도 지역민들은 놀라운 지혜와 용기를 보여줬다. 세계적으로 통제가 필요 없는 민주적 도시의 모델로 평가받았다. 외신들은 '공황도, 폭동도, 사재기도 없다. 절제와 고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러스 극복의 중심엔 언제나 의료진이 있었다. 전국의 119구급대원과 자원봉사자들도 대구경북을 보듬어 줬다.

문제는 경제회생이다. 이 지역 주력기업들은 생산물량 감소로 휘청거리고 있다. 골목상권이 붕괴되면서 전통시장과 동네음식점, 빵집, 마트, 편의점, 카페 등을 운영하는 영세상인들이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 그들은 지금 넉 달째 이어지는 소비위축으로 이미 가게 문을 닫았거나 폐업 위기에 몰려 있다. 고용한파가 임시 일용직, 영세 사업체 근로자를 중심으로 한 취약계층에 집중되고 있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K방역의 노하우를 살려 경제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지역 전 사업체에 대해 체감할 수 있는 금융·세제·고용 지원대책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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