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모 쓰면 중상 가능성 24%로 줄어...지역민 착용률 전국 '최하위 수준'

  • 서민지
  • |
  • 입력 2020-05-28 07:49  |  수정 2020-05-28 07:58  |  발행일 2020-05-28 제11면
먼저 가이소! 매너운전 대구경북!< 2〉
한국 65세이상 이륜차사망자
OECD 회원국 평균의 6.7배
고령자 주요 이동수단이지만
단속 쉽지않고 범칙금도 낮아
"헬멧 로크 시스템 도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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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본부가 지난 21일 경산오거리에서 경산경찰서와 합동으로 '배달 이륜차 교통안전 캠페인'을 실시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본부 제공>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이륜차 안전모 착용이 절실하다. 안전띠와 에어백 등 안전장치가 있는 자동차와 달리 오토바이는 안전모가 유일한 보호수단이기 때문이다.

27일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 전체 이륜차 가해 사고 관련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724명이며, 이 중 30.1%(218명)가 안전모를 미착용했다. 2017년 OECD 35개 회원국 중 인구 100만명 당 65세 이상 이륜차 사망자는 평균 7명이지만, 우리나라는 46.6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보다 6.7배나 된다. 우리나라 다음으로 많은 국가가 그리스(11.2명)인데 이보다도 4배나 많다.

대구경북지역은 타 지역보다도 안전모 착용률이 낮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지난해 조사한 교통문화지수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구의 이륜차 안전모 착용률은 80.84%로 전국 17개 시·도 중 12위를, 경북은 82.4%로 9위를 차지했다. 특히 경주는 30만명 미만 시 단위 그룹(49개)에서 48위(64.6%)로 최하위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실험 결과, 시속 50㎞로 달리는 오토바이 운전자가 자동차 옆면에 충돌했을 때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경우 머리에 중상을 입을 가능성은 최대 99%였지만, 헬멧을 쓴다면 중상 가능성은 24%로 줄어들었다. 이륜차 주 사망원인은 머리 상해가 41.4%로 1위로, 승용차(23.7%)의 2배에 이른다.

이륜차 교통사고 최대 피해자는 고령자다. 경북 사망자 791명 중 60대 이상은 전체의 60.5%(444명)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어르신들의 사고 노출도는 높지만 안전모 착용률은 매우 낮기 때문으로 진단했다. 특히 경북 농촌지역에서는 어르신들의 이동수단으로 많이 이용되지만, 안전모 미착용에 대한 단속은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인명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을 시 범칙금이 2만원에 불과한 점도 관련이 없지 않다.

유수재 한국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본부 교수는 "읍·면별로 이륜차 이용자를 전수조사하고 모두에게 안전모를 무상보급하는 전방위적 정책이 필요하며, 범칙금도 상향해야 한다"라며 "장기적으로는 기술개발을 통해 안전모를 쓰고 턱 끈을 매야만 시동이 걸리는 '헬멧 로크(helmet lock)'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영남일보·한국교통안전공단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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