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전문대 총장 " 폴리텍대학 영천 로봇 캠퍼스 반대"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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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01 07:37  |  수정 2020-06-01 07:48  |  발행일 2020-06-01 제11면
"기존학교 위탁교육으로 충분 설립해도 비학위과정 돼야"
전국135개 총장도 반대성명
"25개 대학에 관련전공 있어
정부 정원감축 노력에 배치"

대구경북지역 전문대 총장들이 한국폴리텍대학이 설립 중인 영천 로봇캠퍼스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지역 전문대 총장들은 지난달 27일 열린 대구경북지역 전문대총장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영천 로봇캠퍼스 설립 반대 이유로 우선 과거 영천에 보잉사(항공산업)가 오기로 했으나 중국 상하이로 옮기기로 하면서 무산된 점을 꼽았다.

또 학령인구 감소로 전문대 입학자원이 급감하는 시점에서 로봇 관련 교육이 필요할 경우 전문대에 위탁교육을 맡기면 실질적인 교육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 전문대 총장들은 또 설사 로봇캠퍼스가 설립이 되더라도 반드시 비학위과정으로 가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 전국 135개 전문대 총장들은 영천 로봇캠퍼스 설립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성명서에서는 교육부 소속의 전문대들은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정책에 따라 수년 동안 학생 정원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폴리텍 대학에서 신규 로봇캠퍼스의 학생 정원을 다른 캠퍼스의 정원을 대체하여 마련한 것은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정책에도 배치되며, 그간에 전문대의 학생 정원 감축 노력을 철저하게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미 25개의 전문대에서 관련 전공을 개설하여 운영 중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규로 로봇캠퍼스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향후 과잉 인력 양성과 막대한 국가재정의 낭비 초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봇분야의 적정인력 양성 및 국가재정의 효율적인 투자 등을 위해서는 현재 운영 중인 전문대에서 필요한 직무나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대 총장들은 또한 폴리텍 대학의 학위과정 개설은 정부의 정책과 권고에 배치되는 것으로, 2018년 3월 기획재정부가 "전국 각지에서 운영 중인 폴리텍 대학의 학위과정을 축소하고 폴리텍대학의 역할을 재정립하겠다"는 직업훈련방안과 2019년 6월 교육부의 비학위(전문기술)과정 개설 권고에도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전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전문대 로봇분야 관련 정원(2020학년도 입학정원 기준)은 전국 25개 대학 2천517명이다.

영천 동일권역 전문대의 로봇관련 전공은 △영진전문대 컴퓨터응용기계계열(로봇자동화시스템전공) 420명 △영남이공대 기계계열(로봇·메카트로닉스전공) 280명 △안동과학대 전기자동화과 30명 등 3개 전문대 730명이다.

한국폴리텍대학 영천 로봇캠퍼스는 2021년 3월 개교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이며, 지난달 20일에는 교육부 대학설립심사위원회에서 캠퍼스 부지를 방문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입학정원은 기계·전자·자동화·IT 등 4개 학과에서 각 25명씩 총 10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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