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등교 개학 첫날인 27일 오전 대구 수성구 오성고에서 고3 학생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학교 출입이 통제 되고 선별진료소가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긴급방역이 이뤄지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1차 등교개학 이튿날인 지난 21일 대구농업마이스터고 3학년생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2차 등교개학 첫날인 27일 오성고 3학년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 보건당국과 교육청은 오성고 확진학생과 밀접 접촉자 64명에 대해선 검체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결과 63명은 음성, 1명은 재검사 판정이 났다. 이날 오성고는 물론, 접촉자들이 다닌 남산고·능인고·시지고·중앙고·경북예고 등 5개 학교도 등교 수업을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보건당국은 즉시 이들 학교시설을 폐쇄하고 방역 작업을 벌였다.
경북에서는 구미시 유·초·중 181개교와 상주의 화령초등학교가 등교 개학을 다음 달 1일로 연기했다. 최근 발생한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첫 등교한 초등 1학년 등 저학년들도 교사의 지침에 따라 비교적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 모습이지만, 마스크에 크게 답답해하는 모습이었다. 수성구 A초등에선 마스크 때문에 숨쉬기가 답답해서인지 복도로 나와 몇 번에 걸쳐 숨을 크게 들이마시는 학생도 있었다. 대부분 숨쉬기에 불편한 KF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학교측은 수업이 끝난 뒤 학생들이 다함께 간식을 먹으며 대화하는 시간을 20여분 가지려 했지만, 고교생 확진자 발생 소식에 이를 취소했다. 학교 교문 앞은 하교 30분 전부터 마중 나온 학부모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학부모들은 학원 걱정을 했다. 초등 2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학교는 등교 인원수를 제한하지만, 학원은 그렇지 않다. 아이들이 하교후 학원서 모두 만날 텐데…"라며 걱정했다.
초등 1학년 자녀를 둔 김지연씨(40)는 "처음 학교에 가는 것이라 아들이 너무 좋아했다. 온라인 수업을 한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집에선 학습이 잘 되질 않는다. 공부는 학교에서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면서도 "아이가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는데 상당한 불편을 호소하더라"고 전했다.
교육당국은 조용한 전파에 긴장하면서도 방역을 철저히 하되, 개학을 더이상 늦출 수 없음을 강조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학교에선 이동 수업을 최대한 자제하고 지정 좌석제를 실시하는 등 거리두기를 더욱 강화하겠다. 보건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해 비상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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