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내년 4월까지…당 수습 첫발, 쇄신·변화 강조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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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27 19:26  |  수정 2020-05-28
미래한국과 합당도 의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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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왼쪽 두번째)와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전국조직위원장 회의에 밝은 표정으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27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도입 및 미래한국당과 합당을 결의했다. 4·15 총선 패배 이후 43일 만에 당 수습에 첫 발을 뗀 것이다.

통합당은 이날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차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달아 열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를 2021년 4월까지 연장하는 안건과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안 등을 통과시켰다.

 

상임위·전국위 金 비대위 연장안 가결 내년 4월까지 늘리기로
김종인 "변화만이 대선 승리의 길, 국민들 이념에 반응 안 해"
비대위 인선 당 내부 인사로만 구성…여성 2명·청년 3명 참여


통합당은 지난달 28일 전국위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를 추인했었다. 하지만 비대위 임기 연장을 위한 상임전국위가 반대 인사들의 불참과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이후 지도체제 문제로 내홍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당선자 연찬회를 통해 다시 김종인 비대위 도입 및 임기 연장을 확정했고 이날 다시 열린 상임전국위 및 전국위에서 임기 연장안이 가결됐다.

총선 패배 이후 당 지도부 공백을 해결한 통합당은 변화를 기치로 쇄신 작업에 나설 뜻을 밝혔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공개 특강을 통해 "일반적 변화가 아닌, 엄청난 변화만이 대선 승리의 길"이라며 향후 당의 기조 변화를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또 "국민은 더는 이념에 반응하지 않는다. (국민을) 보수냐 진보냐 이념으로 나누지 말자"며 "과거 경제민주화처럼 새로운 것을 내놓더라도 놀라지 말라"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정책 개발만이 살길이다. 깜짝 놀랄 만하게 정책 개발 기능을 되살릴 것"이라면서 당의 정책 개발역량에 중점을 뒀다.

김 위원장과 함께 내년 4월까지 당 지도부 역할을 맡을 8명의 비상대책위원 인선도 확정돼 관심을 모았다. 당초 경제 전문가 외부 인사를 영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모두 당내 인사로 구성됐다. 다만 여성 2명, 청년 3명을 비대위원으로 참여시켜 당의 변화 의지를 강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합당에 따르면 각 분야별 대표자들이 이름을 올렸는데 초선 몫은 김미애 당선자(부산 해운대을), 재선 당선자 중에서는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이 비대위원으로 선임됐다.

특히 원외에선 1980년대 생으로 구성된 청년 그룹이 대거 비대위원으로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김병민 서울 광진갑 조직위원장, 김재섭 서울 도봉갑 조직위원장, 정원석 전 서울 강남을 당협위원장 모두 1980년대 청년 몫 비대위원에 해당한다. 20대 국회 비례대표를 지낸 김현아 경기고양정 조직위원장도 포함됐다. 당연직 비대위원에는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구갑)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날 통합당은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합당도 의결했다. 이로써 통합당은 21대 국회에서 103석으로 177석의 여당과 경쟁하게 됐다. 양당 당선자들은 29일 국회에서 상견례를 갖고 21대 국회 '1호 법안' 등 개원 후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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