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19 감염자 생활방역 기준 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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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29   |  발행일 2020-05-29 제23면   |  수정 2020-05-29

코로나 감염증 확진자가 급증해 걱정스럽다. 28일 0시 기준 확진자는 79명을 기록, 지난 4월5일(81명 확진) 이후 53일 만에 최다 감염을 기록했다. 지난 27일 40명 확진에 이어 이틀 연속 급증한 것이다. 26일까지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20명대로 안정적이었다. 지난 6일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체계를 전환하면서 제시했던 '하루 신규 확진자 50명 미만' 기준이 무너진 것이다. 경기도 부천의 쿠팡물류센터에서 비롯된 집단 감염이 서울·인천·경기에서 확산하고 있다. 다중시설인 물류센터는 접촉자가 많아 확산위험이 더 크다. 서울 송파구 물류센터와 경기 부천의 대형 콜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대구경북에는 수도권의 확산세가 아직 미치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신규 확진자가 없거나 하루 한두 명 수준을 유지해 오고 있다. 하지만 결코 안심하거나 방심해선 안 된다. 지난 20일부터 초·중·고가 단계적 개학을 한 가운데 지난 21일 대구의 농업마이스터고 학생이 확진됐다. 이어 27일 2차 등교 수업 때도 수성구의 한 고교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대구 수성구의 한 사설학원 원장은 지난 27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주변 인물들의 추가 감염이 걱정되는 상황이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감염'도 늘고 있어 문제다.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가했다가 27일 확진된 대구 달서구의 한 70대 여성의 사례와 지난 26일 양성 판정을 받은 달서구의 21세 남성의 경우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했다. 5% 미만이던 감염경로 미확인 확진자는 최근 2주간 7%를 넘어선 상황이다. 아직은 지자체와 보건당국이 경로 추적 등을 통해 간신히 제어하는 수준이지만 언제 이 불안한 통제선이 무너질지 모른다. 지금 시·도민은 거리두기·마스크 착용·다중시설 이용하지 않기·손씻기 등의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다. 하지만 한두 사람의 일탈만으로도 감염병은 쉽게 재확산할 수 있다. 오랜 코로나 통제에 다들 지쳐가지만 경계를 풀지 말고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초심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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