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효과로 고기 소비 늘면서 한우, 삼겹살 가격 급등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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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28 17:14  |  수정 2020-05-30 07:58  |  발행일 2020-05-30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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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Z마트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재난지원금 효과로 매출이 20% 이상 늘었지만 소고기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정작 소고기 도매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 주부터 가격을 일부 올렸지만, 판매에 비해 수익이 많이 남지 않는다. A씨는 "주변 아파트 단지 입주민들이 주요 고객인 탓에 무작정 가격을 높게 올릴 수 없다"며 "최근 특수부위를 찾는 고객이 늘수록 마진은 더 줄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대구 서구에서 소규모 정육점을 운영하는 B씨는 최근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돼지고기 가격이 걱정이다. 최근 돼지고기 가격은 재난지원금이 풀리고 육류를 찾는 고객이 늘면서 급등세다. B씨는 현재는 재난지원금 효과로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지만, 조만간 반짝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씨는 "돼지고기 가격이 올라 1근에 1만4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수성구는 1만6천원까지 받는 곳도 있다"며 "돼지고기 가격은 계속 오르는데 재난지원금이 소진된 이후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재난지원금 효과로 돼지고기·소고기 가격이 크게 올랐다. 코로나 19 여파로 집에서 식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여기에 긴급생활자금 지원이 더해지면서 고기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28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삼겹살 소비자 가격은 1㎏당 2만3천864원으로 2017년 7월26일 2만4천267원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비싸다.
 

삼겹살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시점은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때와 겹친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회식이 줄고 집밥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가정 내 삼겹살 소비 수요가 증가한 것이 가격 상승요인으로 꼽힌다. 재난지원금도 삼겹살 가격 인상에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우 가격도 상승세다. 한우 1등급 등심 도매가격은 지난 25일 기준 1㎏당 7만4천713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한우 1등급 등심 소비자가격은 27일 기준 전일보다 1천86원 오른 1㎏당 9만4천210원으로 조사됐다. 한우 소비자가격은 이달 초 9만1천원대에서 18일 9만4천852원까지 올랐고 이후 9만3천∼9만4천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우 도축 마릿수 증가로 공급이 늘었는데도 가정 소비 확대, 긴급재난지원금 효과 등으로 한우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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