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시민 불안' 해소 위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양 공개 필요 목소리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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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28 21:41  |  수정 2020-05-28 22:09  |  발행일 2020-05-29
바이러스 양이 음성과 양성 경계선일 경우
자연 완치후 재양성일 가능성이 높고
전파력도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

코로나19 확진자 중 바이러스 수치가 낮을 경우 전파력이 거의 없거나 확연히 낮은 사례에 비춰 볼 때, 보건당국이 확진자의 바이러스 양 등 정보를 공개해 과도한 시민 불안을 덜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도 바이러스 양이 음성과 양성의 경계선에 걸쳐있는 경우 자연 완치후 재양성일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전파력도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8일 대구시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지역 추가 확진자는 수성구 범어동 수학학원 원장(36)과 육군 신병 입소를 앞둔 20세 남성이다. 이 가운데 수학학원 원장은 바이러스 양이 음성의 경계선을 약간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학원 수강생 91명과 강사 및 직원 등 총 99명이 검체검사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앞서 26일 확진된 오성고 3학년 학생과 최근 지역공공근로사업에 참여했다가 양성 판정을 받은 노인 5명도 바이러스양이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오성고 학생과 밀집 접촉자로 분류된 64명에 대한 검체검사에서도 63명이 음성, 1명이 재검 판정이 났고, 공공근로 참여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에서도 가족 등에 대한 전파 사례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 검사는 검체에서 핵산을 추출한 뒤 바이러스 유전자를 원래 개수보다 수백만 배로 증폭할 수 있도록 기계에 넣어 진행한다. 실시간 유전자 증폭(Real Time-Polymerase Chain Reaction)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바이러스 양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양성, 경곗값이면 재검사를 하게 된다. 


대구시는 최근 지역 내에서 발생한 '감염경로 불분명 확진자들'의 상당수는 자신도 모르게 감염됐다 자연 치유된 뒤 일정 시간이 지나 또다시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재양성 사례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타인에 대한 전염력이 거의 없다고 판단한다.


이에 따라 이같은 경우 바이러스 수치 공개를 통해 시민 불안감을 불식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지역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RT-PCR 정량검사가 가능해 바이러스 양의 정도는 쉽게 알수 있다. 그런 만큼 필요에 따라 바이러스 수치를 공개하는 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들 사이에서)의견이 엇갈리긴 하지만 검출된 바이러스 수치가 낮으면 전파력도 낮다는 쪽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구시와 방역당국은 수치 공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바이러스 수치가 낮으면 모두가 재양성이고, 전염되지 않을 것'이란 오해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 


대구시 김재동 보건복지국장은 "수치공개로 불안감을 덜 수도 있겠지만, 바이러스 수치가 낮아도 재양성자가 아니라면 타인에게 전파될 수 있다"면서 "이보다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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