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도 0%대 전망 - 대구경북 대출자 이자부담은 연 4700억 감소예상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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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28 20:44  |  수정 2020-05-28 22:13  |  발행일 2020-05-29
시중은행 예금금, 기준금리에 이어 '0%대' 진입 수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시중은행의 예금 및 대출금리도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기준금리에 이어 '0%대'에 진입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출금리 하락으로 대구·경북 대출자들은 연 4천500억원 이상의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행이 28일 역대 최저치 기준금리를 다시 경신하면서 시중은행의 여·수신 금리도 시간차를 두면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는 주요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본격적으로 0%대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은행권 저축성 수신금리는 전달 대비 3월 0.16%포인트, 4월 0.07%포인트가 떨어지면서 현재 연 1.20%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예금 기본금리는 이미 0%대가 상당수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의 DGB행복파트너예금(일반형)도 1년에 0.96%의 이자를 주고 있다. 하나은행의 '하나원큐 정기예금'의 연 금리는 0.8%에 불과하다. 또 KB국민은행 '국민수퍼정기예금'과 신한은행의 '신한S드림 정기예금'의 연 금리는 0.9%, NH농협은행 'NH포디예금'도 0.95%다. 1천만원을 1년간 맡겨도 10만원을 받을 수 없다.


게다가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를 계기로 예금금리를 더욱 인하할 것으로 우려된다. 통상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 뒤 1~2주의 시차를 두고 예금 금리를 낮추고 있다.


예금금리와 함께 대출금리도 조만간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잔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예·적금 금리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은행 예·적금 금리가 내리면 주택대출 변동금리 역시 내려간다. 다만 코픽스는 매달 15일에 공시되기 때문에 주택대출 변동금리가 기준금리 조정을 반영하기까진 시차가 있다. 


기준금리 인하는 예금자에게는 악재로 분류되지만, 대출자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3월말 기준 대구·경북 금융기관 총 여신은 188조9천791억원이다. 시중은행 기업대출이 77조3천261억원, 가계대출은 46조1천159억원 규모다. 나머지는 신협·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 대출로 64조583억원이다. 


기준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되면 산술적으로 지역 대출자들이 내야 하는 이자는 한해 4천725억원이 감소한다. 기업은 1천933억원, 가계대출자는 1천152억원의 이자를 줄일 수 있다.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2금융권 대출자들도 1년간 1천600억원의 이자를 감면받는 혜택을 보게 된다. 특히 대부분 변동 금리형으로 금리변동에 즉각적인 영향을 받는 주택담보대출자들은 연 786억원의 이자를 줄일 수 있게 된다. 지역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31조4천381억원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준으로 예대마진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여·수신금리를 결정한다"면서 "경영환경이 악화된 만큼 은행입장에서는 수익성 확보를 늘릴 수 있는 방향으로 금리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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