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 영호남 빅매치?... 이낙연 출마 기정사실화, 김부겸 합류 가능성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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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28   |  발행일 2020-05-29 제4면   |  수정 202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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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낙연 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사실상 출마를 전제로 전국 순회에 나설 움직임이다. 그에 맞서 TK(대구경북) 잠룡인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구갑)이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주위 의견을 청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위원장과 김 의원이 당권을 놓고 맞붙을 경우 영·호남 대선주자들이 정면으로 맞붙는 빅매치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내달 18일까지 국난극복위의 현장 점검 차원에서 지역 순회 일정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개 시도를 4개 권역으로 나눠 방문 도시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 22일 "우리는 지방 현장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며 "한국판 뉴딜 구체화에 도움이 되도록 현장 수요를 꼼꼼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 안팎에선 이 위원장의 당대표 경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28일 한국노총에서 기자와 만나 "(전당대회) 3개월 전에 선언한 전례가 없다"며 "너무 몰고 간다. 나중에 후보 등록을 할 때 아무 말 않겠나"라고 말해 '속도조절'에 애쓰는 모습이다.

때문에 다음 주 중에 이 위원장이 출마 선언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있었으나 국난극복위 지방 일정 등을 감안해 늦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다른 대권주자인 김 의원도 당대표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28일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조금만 더 시간을 주기 바란다 .여기저기 꼭 봐야 하고 얘기해야할 사람들이 있어서 그렇다"면서 "늦지 않게 6월초에는 입장을 발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4·15 총선에서 낙선한 김 의원은 당초 2022년 대권으로 '직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돌았으나 주위에서 당대표에 도전해야한다는 권유가 많아 입장 선회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당권에 출사표를 던지게 되면 PK(부산경남울산)까지 아우르는 영남권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홍영표·우원식 의원 등이 모두 수도권 주자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의원의 출마에는 위험부담도 뒤따른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대표 경선에서 김 의원이 이 위원장을 꺾는다면 최선의 결과이지만, 설사 지는 일이 있더라도 미래 가능성을 보여주면 얼마든지 1년 뒤 리턴매치의 기회가 있다"면서 "하지만 만약 이번에 표 차이가 너무 크게 나버리면 조기에 대권 도전 길이 막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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