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언택트 세상' 성큼 다가온 AI 일상 (1)

포항 한동대에서 운영 중인 달콤 커피의 로봇카페 '비트(b;eat)'에서 로봇 바리스타가 고객들이 주문한 아메리카노를 만들기 위해 종이컵을 들어 이동시키고 있다.

카카오T블루

온라인 결혼식 〈영남일보 DB〉

전남도가 선정한 언택트 여행 명소 '화순 적벽'. 〈출처:남도여행길잡이 공식 블로그〉

#1 인공지능 빅데이터로 배차 카카오T블루

'카카오 택시'(카카오T블루)를 호출하면 어떤 경우 가장 가까이에 있는 택시가 아닌 다른 곳에 있던 택시가 배차될 때도 있다. 길 건너편에 카카오 택시가 보여도 다른 택시가 호출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는 일반 택시 호출과 달리 카카오T블루의 경우 콜센터 직원이 아닌 AI(인공지능)가 △기사평가 △기사 배차 수락률 △기사 운행 패턴 △실시간 교통상황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적용해 배차하기 때문이다. 승객과 택시의 정확한 매칭을 위함이다. 택시 예상도착시각(ETA-Estimated Time of Arrival)이 우선이지만, 서비스 질도 고려하기 때문에 두 대의 택시가 같은 ETA 반경에 있더라도 승객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택시가 우선 배차되고, 승객이 '만나지 않기'를 설정한 기사의 택시는 ETA 반경 안에 있어도 배차되지 않는다.

#2 양가 축하 메시지 생중계 온라인 결혼식

하지수·박지예씨 부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던 지난달 4일 서울의 한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하객과의 비대면(非對面) 온라인 결혼식이었기에 가능했다. 이 부부는 당초 예약을 해 놓은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치르고 싶었으나 코로나19 상황에서 일가친척 대부분이 대구에 거주하고 있어 결혼식을 취소하려고 했다. 하지만 KT의 제안으로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결혼식을 치를 수 있었다. 신랑·신부가 양가 친척·지인들과 축하 메시지를 실시간 영상으로 주고받는 양방향 다원 생중계 시스템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KT는 사회적 단절을 연결하고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온라인 결혼식을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3 접촉 피하고 지친 몸 달래는 여행 명소

전남도는 최근 코로나19로 다른 관광객과의 대면(對面) 여행을 피할 수 있는 '언택트(Untact) 여행 명소 베스트(Best) 4'를 남도여행길잡이 공식 블로그를 통해 소개했다. 언택트 여행에 대해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여행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다'고 설명하며 △방랑시인 김삿갓도 멈추게 한 30년간 감춰져 있던 비경 '화순 적벽' △방목장·원유 함유 친환경 요거트·목장체험 등을 할 수 있는 '구례 지리산치즈랜드' △메타세쿼이아 숲길과 향나무 숲길이 있어 사진촬영 장소로 좋은 '나주 전남도 산림자원연구소'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작은 유럽마을 '담양 메타프로방스'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사회가 빨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4차 산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AI 기반의 비대면 사회도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코로나19는 세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병)에서 벗어나더라도 세계질서는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특히 산업이 급격히 재편되면서 전통 제조업과 대면 서비스업 등은 지고,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언택트 산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언택트란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 언(un)이 붙어 '접촉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언택트는 코로나 이전에도 진행되고 있던 개념이지만, 코로나 이후 급격하게 모든 변화의 축이 되고 있다.

따라서 '언택트'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언택트 시대로의 변화는 모든 것이 멈춰버린 세상에서 일상을 가능하게 해주는 필수 요소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완전히 달라질 앞으로의 세상에서 어떻게 살고, 어떻게 일하고, 어디에 투자할지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사진=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