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강사노조-총학생회, 총장 선거관련 교수회에 새로운 조건 제시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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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29 18:39  |  수정 2020-05-29 19:43  |  발행일 2020-05-30 제2면
다음 총장선거에서 현 5%인 학생비율을
두자릿수로 상향조정하는
규정개정을 현 교수회가 추진할 것 등 제시
점거 농성 풀기 위한 출구전략인 듯
학내 구성원 간 갈등의 분수령 전망

경북대 총장 선거와 관련해 이 대학 교수회 사무실에서 농성 중인 한국비정규교수노조 경북대분회(이하 강사노조)와 총학생회가 교수회에 새로운 제안을 했다. 이번 제안은 강사노조·총학생회 입장에서 현재 진행 중인 교수회 사무실 점거 농성을 풀기 위한 출구전략으로 보여 총장 선거를 둘러 싼 학내 구성원 간 갈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강사노조와 총학생회 29일 △다음 총장선거에서 현 5%인 학생비율을 두자릿수로 상향조정하는 규정개정을 현 교수회가 추진할 것 △이번 총장 선거에 강사가 최소한의 비율로 투표 참여 △차기 총장선거 때 강사의 교원투표 비율 상향 조정을 위한 규정 개정을 현 교수회가 추진한다는 등의 조건을 받아들일 경우 농성을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강사노조·총학생회와 전국국공립대학 교수노조(이하 교수노조)는 이날 총장임용후보자 선정을 위한 투표에 학생 참여 비율이 상향 조정돼야하고, 교원인 강사가 총장임용후보자 선정을 위한 투표에 참가하는 게 학교 발전 및 대학의 민주적 운영을 위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하고 농성해제 조건을 담은 합의문을 작성해 교수회에 전달했다. 이와관련, 교수노조는 총학생회·강사노조가 요구한 이같은 최소한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도록 노력하고, 교수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연대해 활동할 것임을 밝혔다. 


이에 대한 교수회의 공식 입장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이번 총장 선거와 관련한 업무를 전담할 총장임용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가 지난 26일 정식 출범하면서 선거체제로 전환된만큼 이 시점에서 총장선거 규정 개정은 불가하다는 게 교수회의 입장이었다. 또 다음 총장 선거에 강사노조가 참여하고 학생 참여 비율도 두자릿수도 상향하는 규정개정을 교수회가 추진하는 것도 지금과 같이 강사노조와 총학생회가 물리적으로 교수회 사무실을 점거한 상태에선 대화 자체를 하기 어렵다는 강경 입장이어서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앞서 경북대 총학생회는 지난 25일 중앙운영위원회를 통해 이번 총장 선거를 보이콧을 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이를 학생에게 묻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따라 총학생회는 오는 6월8일부터 사흘간 전교생(2만여명)을 대상으로 총장 투표 참여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한 뒤 그 결과에 따라 행동하기로 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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