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중 9곳 "내년 최저임근 최소 동결해야"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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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01 18:26  |  수정 2020-06-01 19:14  |  발행일 2020-06-02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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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10곳 중 9곳 정도는 내년 최저임금을 최소 동결하거나 인하하길 희망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중소기업중앙회 제공

대구 달서구에 있는 섬유업체 A사는 매년 상승하는 최저임금이 부담스럽다. 최근 2년간 최저임금이 29.1%나 가파르게 올라 인건비 부담을 느끼는데다 코로나19로 수출까지 줄면서 경영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배 모 대표이사는 "인건비가 상승하면 글로벌 시대에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직원을 계속 고용하기 위해서는 최저 임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A사처럼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은 내년도 최저 임금을 최소 동결하거나 인하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5월 6일부터 13일까지 중소기업 600개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고용애로 실태 및 최저임금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8.1%가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을 동결하거나 낮춰야 한다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 80.8%는 '동결'을, 7.3%는 '인하'를 원했다. 인상을 요구한 응답자(11.7%)가운데 '1% 내외'가 9.2%, '2~3% 이내'는 2.5%였다. 기타 0.2%였다.


현 상황이 지속 될 경우 감원이 불가피한 시기에 대해서는 '1개월 이내' 4.3%, '1∼3개월' 16.2%, '4∼6개월' 12.5%로 6개월 이내가 33.0%로 현재 임금수준에서도 고용유지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9개월' 12%로 9개월까지로 확대하면 절반에 가까운 45%나 됐다. 반면 '9개월 이상' 16.5%였으며, 감원계획이 없다는 곳은 38.5%에 불과했다.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인상될 경우 대응 방법에 대하여는 '신규채용 축소'(44.0%), '감원'(14.8%) 등으로 절반 이상(58.8%)의 기업에서 고용축소를 대응책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더라도 경영·고용상황 회복에는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응답이 절반 이상(56.5%)을 차지했다.


하상우 한국경영자총협회 경제조사본부장은 "현재 기업들은 외부의 불가항력적인 요인에 의한 출혈 경영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실물경제부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그 여파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경제상황과 알자리 유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내년 최저임금을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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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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