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동해선 철도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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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03   |  발행일 2020-06-03 제27면   |  수정 2020-06-03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반도국가지만 사실상 휴전선에 가로막혀 섬이나 다름없다. 실제로 2017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우주에서 본 지구의 야경을 보면 확실히 우리나라는 섬처럼 보인다. 반짝이는 남한 지역과 완전 어둠에 뒤덮인 북한 지역이 극명하게 대조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언뜻 봐서는 해안선조차 구분이 안 될 정도여서 우리나라는 영락없이 바다에 둘러싸인 섬의 모습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대륙으로 향하는 육로마저 끊겨 있어 국가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반도의 척추에 해당하는 동해선 철도가 완공돼 북한까지 연결되면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진출할 수 있게 된다.

정부가 2000년부터 추진해왔던 남북철도 연결사업을 최근 다시 추진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1967년 노선 폐지 후 단절 상태로 남아 있던 동해북부선 강릉~제진(총길이 110.9㎞) 간 철도를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지정해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고 공사에 착수키로 한 것이다. 올 연말까지 기본계획을 완료하고 내년 말 착공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한반도 뉴딜' 사업으로 불리는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동해선(남부·중부·북부) 전 구간, 즉 부산에서 두만강까지 한반도에서 가장 긴 철도 구간이 완성된다.

정부의 이 같은 계획에 발맞춰 동해선 철도를 공유하는 4개 광역지자체도 동해선을 유라시아 철도 네트워크 핵심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협력강화에 나서면서 지역민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경북도를 비롯해 부산시, 울산시, 강원도 등 4개 시·도가 '동해선 철도 상생발전 업무협약'을 맺은 것이다. 이 협약은 2018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에 적극 협력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단선 또는 단절 현상이 두드러진 동해선 철도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이 결실을 거두게 되면 기차를 타고 포항에서 강릉과 북한, 러시아, 몽골을 지나는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타고 유럽까지 가는 날도 머지않을 것이다.

마창성 동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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