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망월지 두꺼비 생활사 데이터 확보...CCTV설치 현황조사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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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03 07:31  |  수정 2020-06-03 07:55  |  발행일 2020-06-03 제11면
수성구청 "서식환경 보전에 자료 쓰일것"

국내 최대 두꺼비 산란지, 대구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 일대에 서식하는 두꺼비들의 생활사를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가 나왔다. 향후 두꺼비 보호와 서식 환경 보전을 위한 기초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수성구는 보고 있다.

2일 수성구가 발표한 망월지 두꺼비생태공원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수립 중간보고에 따르면, 구청은 지난 2월4~11일 CCTV와 그물망 설치로 모니터링한 결과 성체두꺼비가 산란을 위해 이동하는 모습은 2월12일 저녁 첫 확인됐고, 총 1천644마리 중 알을 낳을 수 있는 암컷은 457마리였다.

첫 산란은 2월26일 오후 망월지 남서쪽 수변부에서 확인됐다. 산란은 3월4일까지 첫 산란지를 중심으로 넓은 지역에서 이뤄졌고, 북서쪽과 남동쪽, 동쪽 수변부에서도 관찰됐다. 암컷 한 마리가 한번에 2천~1만개 알을 산란한 것으로 보여 산란된 알의 총 추정치는 최소 91만4천~최대 457만개지만, 알은 자연상태서 70% 정도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란 후 성체두꺼비는 욱수산으로 춘면을 위해 이동했다. 알은 3월9일 무렵 형태를 갖춘 유생이 됐고, 5월6일 즈음 앞·뒷다리 모두 나온 형태가 됐다.

5월7일 오후부터 새끼두꺼비 이동이 CCTV 분석으로 확인됐다. 기상현상에 따라 5월15일과 18일 가장 많이 이동했고, 성체두꺼비가 욱수산에서 내려온 방향으로 대부분의 새끼두꺼비가 다시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새끼두꺼비 이동 추정치는 15만~30만마리지만, 현재도 일부 이동하는 개체가 확인되고 있어 구청은 추후 개체 수를 파악할 예정이다. 모니터링 기간(2월12일~5월27일) 중 온·습도 자동측정 결과, 망월지 평균 온도는 12.3℃, 평균습도는 60.06%로 분석됐다.

구청 관계자는 "망월지 내 붉은귀거북, 베스, 블루길 등 생태계교란생물 과밀로 인한 먹이부족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 새끼 두꺼비가 성체가 돼 다시 망월지를 찾는 생태주기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 추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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