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남산 약수곡에서 통일신라 시대 불상의 머리(불두·佛頭)가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발굴조사 중인 남산 약수곡 절터에서 그곳에 방치된 석조여래좌상에서 분리된 것으로 보이는 불두가 발견됐다고 3일 밝혔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1941년 발행한 책인 '경주 남산의 불적(佛蹟)'에 따르면 석조여래좌상은 원위치는 알 수 없으나 옮겨진 곳에 반듯하게 놓여 있었고, 옆에는 불상의 중대석(中臺石)과 상대석(上臺石)이 불안정한 상태로 노출돼 있었다. 현재 하대석(下臺石)은 동남쪽 위편 큰 바위 아래에 바로 놓여 있다.
불두는 하대석이 있는 큰 바위 옆 땅속에 머리 부분이 묻힌 상태로 발견됐다. 얼굴은 왼쪽을 바라보고 있었으며, 안면 오른쪽 일부와 오른쪽 귀 일부에서는 금박이 관찰됐다.
사진은 불두 미간을 장식한 둥근 수정(왼쪽)과 인근에서 발견된 탄생불상. 연합뉴스 |
사진은 머리가 없는 석조여래좌상.연합뉴스 |
통일신라 석불좌상의 대좌(불상을 놓는 대)는 상당수가 팔각형으로 조성됐는데 이 불상의 대좌는 사각형이다. 최근 경주 이거사지 출토품으로 알려진 청와대 대통령 관저 뒤편 녹지원에 있는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보물 1977호)과 동일한 형식이다.
조사구역에서는 시기가 다른 두 개의 건물터 층이 위아래로 겹쳐진 것도 확인됐다. 위층에서는 고려 시대 기와가 출토됐으며, 아래층에서는 통일신라 시대 평기와, 연화보상화문수막새와 암막새가 확인됐다. 또 주변에서는 통일신라 시대 건물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공석이 발굴됐다.
사진은 머리가 없는 석조여래좌상.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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