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무더위 시작 '온열질환' 주의…올해 현재까지 13명 신고

  • 입력 2020-06-03 19:25
10명 중 8명이 실외에서 발생…"폭염 때 외부활동 피하고 물 자주 마셔야"

 질병관리본부는 4일 대구·경남·경북지역에 올해들어 첫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열탈진(일사병), 열사병 등의 온열질환 발생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0일부터 전국 500여개 응급실을 통해 온열질환자 내원현황을 신고받는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이날까지 온열질환자 13명(사망자 0명)이 신고됐다고 밝혔다.


온열질환이 발생한 장소를 보면 논·밭이 6명으로 가장 많았고, 길가·집주변 3명, 실외작업장과 집안이 각각 1명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폭염 때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고, 어지러움이나 두통,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폭염 주의보·경보가 발령되면 정오에서 오후 5시까지는 활동을 줄이는 게 좋다. 불가피하게 활동을 할 때는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헐렁한 옷을 입으면 도움이 된다.


어린이와 어르신은 폭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보호자나 주변인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집안이나 차 등 창문이 닫힌 실내에는 어린이나 노약자를 홀로 남겨두면 안 된다.


심뇌혈관질환이나 고혈압, 저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더위로 증상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무더위에는 활동 강도를 평소의 70∼9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좋다.


술은 체온을 상승시키고,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만약 일사병,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풀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아 체온을 내려줘야 한다.


수분보충도 도움이 되지만 환자가 의식이 없다면 질식 위험이 있기 때문에 억지로 음료수를 먹이면 안 되고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온열질환자 10명 중 8명이 실외에서 발생한다"며 "논·밭이나 실내·외 작업장에서 일하는 경우 폭염 시 물, 그늘, 휴식의 건강수칙을 유념해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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