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서 청와대 석조여래좌상과 똑 같은 불상의 머리 발견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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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03   |  발행일 2020-06-04 제9면   |  수정 2020-06-03
일제강점기에 확인한 석불여래좌상 머리로 추정
경주시 머리없는 석조여래좌상과 복원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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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약수곡에서 발견된 통일신라시대 불상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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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없는 석조여래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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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간을 장식한 둥근 수정(왼쪽)과 인근에서 발견된 탄생불상.
【경주】 경주시 내남면 용장리 남산 약수곡 절터에서 석조여래좌상에서 분리된 것으로 보이는 통일신라시대 불상의 머리(불두·佛頭)가 발견됐다.

불두는 경주시가 문화재청의 허가로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약수곡 절터에서 석조여래좌상의 보수·정비를 위해 주변을 정리하다 발견했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1941년 발행한 ‘경주 남산의 불적(佛蹟)’에는 석조여래좌상은 원 위치는 알 수 없으나 옮겨진 곳에 반듯하게 놓여 있었고, 옆에는 불상의 중대석(中臺石)과 상대석(上臺石)이 불안정한 상태로 노출돼 있었다.

현재 하대석(下臺石)은 동남쪽 위편 큰 바위 아래에 바로 놓여 있다.

불두는 하대석이 있는 큰 바위 옆 땅속에 머리 부분이 묻힌 상태로 발견됐다.
얼굴은 왼쪽을 바라보고 있었으며, 안면 오른쪽 일부와 오른쪽 귀 일부에서는 금박이 관찰됐다.
미간을 장식했던 둥근 수정이 불두 인근에서 발견됐다.

주변에는 소형 청동탑, 소형 탄생불상 등도 함께 출토됐다.

불두의 크기는 높이 50㎝, 너비 35㎝, 둘레 110㎝, 목 둘레 83㎝, 귀 길이 29㎝, 귀와 귀 사이 3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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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통령 관저 뒤편에 있는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문화재청 제공)
한편 머리가 유실된 석조여래좌상은 통일신라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경주 석굴암 본존불상처럼 왼손은 무릎 위에 두고 오른손은 땅을 가리키는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하고 있다.
크기는 높이 109㎝, 어깨너비 81㎝, 무릎 너비 116㎝이며, 목 지름은 작은 곳이 22.5㎝, 큰 곳이 27㎝다.

통일신라 석불좌상의 대좌(불상을 놓는 대)는 상당수가 팔각형으로 조성됐는데 이 불상의 대좌는 사각형이다.

최근 경주 이거사지 출토품으로 알려진 청와대 대통령 관저 뒤편 녹지원에 있는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보물 1977호)과 동일한 형식이다.

조사구역에서 시기가 다른 두 개의 건물터 층이 위·아래로 겹쳐진 것도 확인됐다.
위층에서는 고려시대 기와가 출토됐고, 아래층에서는 통일신라시대 평기와·연화보상화문수막새와 암막새가 확인됐다.

또 주변에서는 통일신라시대 건물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공석이 발굴됐다.

조성윤 신라문화유산연구원 조사팀장은 “이곳에 있는 머리가 없는 석조여래좌상과 새로 발견한 불상 머리는 청와대 대통령 관저 뒤편에 있는 석불좌상과 형태와 양식이 거의 같은 쌍둥이 불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는 이번에 찾은 불두와 석조여래좌상을 복원하고, 주변도 정비하기로 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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