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선택지 넓어지는 '대구취수원 이전 협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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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04   |  발행일 2020-06-04 제27면   |  수정 2020-06-04

안전한 식수원 확보를 위한 대구 취수원 이전사업 논의가 곧 본격화된다. 정부가 "지역 내 합의만 이뤄진다면 해결하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어 이번에는 15년간 표류해 왔던 대구 최대 현안이 풀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환경부가 지난해 발주한 '낙동강유역 통합물관리방안' 연구용역과 '구미폐수 무방류시스템 적용' 연구용역 결과가 다음 달 나온다. 환경부는 이 용역결과를 토대로 현재 오염된 낙동강 물을 먹으면서 새로운 취수원을 찾고 있는 지자체들과 협의에 들어간다. 협의의 초점은 '낙동강 유역 통합물관리방안'과 '구미산단 폐수 전량 재이용(무방류 시스템)' 타당성 여부다. 구미산단 폐수 무방류시스템 설치 문제는 의견접근이 이뤄지고 있지만,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울산 5개 지자체가 연계된 '낙동강 유역 통합물관리방안' 해법은 난제 중의 난제다.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도 이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지금까지 대구시는 구미 상류 낙동강 수계로 취수원을 이전하기 위해 구미시·경북도와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실패를 거듭했다. 대구시가 앞으로는 구미 해평광역취수장 공동사용 방안 외에도 임하댐 및 영천댐 물 이용, 강변여과수 개발 등 다양한 각도로 접근해 보겠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환경부도 구미시를 자극하지 않는 복수의 안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 취수원 이전사업에 난관은 있지만 예전과는 접근방식이 다르다.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용역결과로 나오는 객관적 데이터를 토대로 정부가 의견을 조율하는 식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는 시민들의 건강과 직결돼 있어 꼭 해결해야 할 과제다. 1991년 발생한 페놀사고에 이어 매곡 취수장 낙동강 원수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이후 대구시민들의 수돗물 불신은 극에 달해 있다. 그러나 구미시가 상수원 보호구역 확대에 따른 재산권 침해 문제 등을 제기하며 반대하고 있어 진척이 없었다. 이번에는 환경부와 대구시가 다양한 협상카드를 제시하겠다고 하니 대구시민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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