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마스크 벗지마" 신신당부…아이는 "걱정마" 설렘 가득

  • 피재윤
  • |
  • 입력 2020-06-04 07:31  |  수정 2020-06-04 07:38  |  발행일 2020-06-04 제8면
■ 3차 등교수업 시작 대구교대 안동부설초 교문앞 풍경
3~4학년 160여명 살가운 만남
친구 만나는 기대감 밝은표정
교장도 나와 '거리두기'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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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4학년 등교수업이 시작된 3일 오전 대구교대 안동부설초등 교문 입구에서 권혁직 교장이 등교하는 학생의 거리두기를 지도하고 있다.

초등 3~4학년 등 3차 등교수업이 시작된 3일 오전 대구교대 안동부설초등 교문 앞. 여느 학교와 마찬가지로 학부모와 등교하는 아이들로 북적인 가운데 자신의 몸집만 한 가방을 메고 교문을 향하는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학부모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학부모는 교문 근처까지 따라와 "답답해도 마스크 벗으면 안 돼. 끝나면 바로 전화해"라고 신신당부했다. 이런 부모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들은 한눈에 봐도 기쁨 반, 설렘 반 표정이었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들떠 있었다. 기특하게도 한 학생은 엄마에게 "걱정하지 말라"며 손까지 흔들어 보였다.

대구교대 안동부설초등은 이날 160여명의 3~4학년 학생이 등교해 수업을 받았다. 오랜만에 등교하는 학생이 반가운지 등교 지도에 나선 선생님도 살갑게 인사를 건넸다. 교장 선생님도 아침 일찍부터 직접 아이들의 등굣길을 안내했다.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아이들이 교문 앞에서부터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모습에 학부모는 눈을 떼지 못했다. 그런 마음을 알고나 있다는 듯 한쪽에선 교장 선생님이 학부모를 안심시키고 있었다.

이 학교 3학년 학모 김선아씨(45)가 "아이를 계속해서 집에 데리고 있을 문제도 아니고 해서 학교에 보내긴 했지만, 코로나19가 아직 종식된 것이 아니어서 학교 보내는 게 부담스럽고 걱정된다"고 하자 권혁직 교장은 "학부모 걱정을 알고 있다. 선생님도 아이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충분한 방역과 예방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집보다 오히려 더 안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는 학생이나 교직원이 발생한다면 철저히 매뉴얼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학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학년별로 급식시간과 휴식시간을 조정하고 학년 간 동선도 분리해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했다.

글·사진=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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