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스스로 개혁 못한 보수, 누적돼 터진 게 박근혜 탄핵"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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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04 18:22  |  수정 20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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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3일 밤 유튜브 채널 '유승민팬 TV'를 통해 16년 간의 의정활동을 마무리하며 소회를 밝히고 있다.
미래통합당 유승민 전 의원이 16년 간의 국회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보수가 스스로 개혁하지 못한 채 누적돼 터진 게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박근혜 비서실장 출신이자 박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유 전 의원이 탄핵 이후 그 원인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전 의원은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유승민팬 TV'를 통해 "보수 정치의 철학과 이념, 노선 등 모든 것을 바꿔야 할 시대가 왔는데, 보수 진영에선 변화하지 못했다"며 탄핵의 원인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어 "국회의원을 16년 동안 하면서 보수 정권이 더 잘하도록 치열하게 투쟁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후회도 된다"고 했다. 보수가 변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지 못한데 대한 반성으로 풀이됐다.

그는 자신의 정치 인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11년 전당대회를 꼽았다. 당시 재선이었던 유 전 의원은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다. 유 전 의원은 "이대로 가다가는 보수가 망하겠다는 생각을 굉장히 강하게 했다"고 떠올리며 "그때 말했던 '용감한 개혁'이 (지금의) 개혁보수"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당시 한나라당이 이대로 가면 안된다는 생각에 변화를 주장했고, 홍준표 의원에 이어 2위를 하면서 최고위원으로 당 지도부에 들어갔다"면서 "그런데 (홍 의원이) 5개월 만에 당 대표에서 물러난 후 박근혜 비상대책위가 들어서고 총선에서 이겼다. 하지만, 그것이 박근혜 정부로 이어지고 바뀐 게 없다 보니 누적된 게 터졌다. 그것이 2016년 탄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가 시대정신의 변화에 맞게 혁신이라는 걸 했으면 지금처럼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대권에 도전하는 것도 (혁신의) 연장선상에서 준비하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며 차기 대권 도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유 전 의원이 최근 열흘 사이 세 차례나 대선 출마 의사를 드러내면서 대권행보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지난달 26일부터 "차기 대선이 저의 마지막 남은 정치의 도전" "2022년 대선은 개혁보수가 수구진보를 이기는 선거가 될 것" "차기 대선이 저의 마지막 남은 정치의 도전" "보수의 단일 후보로 민주당 후보를 이기겠다" 등의 말로 2022년 3월 대선 출마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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