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간 경영권 다툼으로 위기 이노와이즈 직원들 회사살리기 '고군분투'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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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06 07:42  |  수정 2020-06-06 07:46  |  발행일 2020-06-06 제11면
인수의향 기업 직접 물색하며
회생절차개시 절박한 노력에도
대주주는 청산→자금회수 골몰
"직원 울리는 기업사냥꾼 싸움에
건실 지역업체 한순간 무너져"

이노와이즈(옛 화신테크·이하 화신테크)가 대주주 간 경영권 다툼(영남일보 5월16일자 2면 보도)이 심화돼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애꿎은 직원들의 피해만 커지고 있다. 직원들이 앞장서 회생절차 개시를 위한 인수업체를 찾아다니는 등 회사를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는 데 반해 대주주들은 회사 청산을 통한 투자금 회수에만 골몰하고 있다.

최대 주주인 이노와이즈코리아와 현 화신테크 경영진(옛 최대 주주측)은 소송전을 치르고 있다.

이노와이즈코리아는 화신테크 실소유주로 알려진 A씨가 투자만 받고 경영권은 넘겨주지 않았으며, 이 과정에서 횡령도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고소했다. 화신테크 경영진도 이노와이즈코리아 경영진을 신약물질 가치평가 용역대금 명목으로 3억원을 편취했다며 고소한 상태다.

대주주 간 다툼으로 회사 매출이 지난해 1분기 84억원에서 올 1분기 18억원으로 곤두박질치는 등 경영실적이 악화되면서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150명이 넘던 직원도 대부분 떠나고 24명만 남아 있다.

이런 경영진 및 대주주와 달리 직원들은 회사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회사가 지속되려면 다른 업체가 인수하는 방법이 가장 유력하기 때문에 인수 의향이 있는 기업들을 직접 물색하고 있다. 화신테크 직원들은 "직원들이 나서 인수 의향이 있는 기업들을 찾아 회생절차 개시에 필요한 인수의향서를 확보했다"면서 "하지만 대주주나 경영진은 회사 정상화와는 관계없이 청산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목적 때문에 회생절차 개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화신테크 자산은 회사 부지만 1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권 대출 60억원과 전환사채 결제대금을 제외하더라도 50억원 이상 남는다는 것이 화신테크 직원들의 주장이다. 때문에 회사를 청산해 이익을 챙기려는 측에서 회생을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회사에 애정이 없는 기업사냥꾼들의 싸움에 건실하던 지역업체가 일순간에 무너졌다"고 하소연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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