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교사 코로나19 확진...학부모들 "섣부르게 등교개학 서둘러 생긴 문제" 주장

  • 유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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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05 17:10  |  수정 2020-06-05 17:38  |  발행일 2020-06-06 제8면
영천지역 사회도 다시 불안

【영천】영천의 한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돼 방역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경북식품과학마이스터고(영천시 신녕면) 교사 A씨(여)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경산시 하양읍에 거주하는 A씨는 발열 등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학생·교직원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학교에는 1·3학년 학생 117명과 교직원 49명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현재까지 이 학교에서 추가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학교측은 1·3학년 학생의 수업을 2주간 온라인수업으로 대체하는 한편, 오는 8일로 예정된 2학년 학생 53명의 등교를 잠정중단했다. 또 A씨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6명에 대해서는 2주간 자가격리 조치했다.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가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학교, 교직원, 학부모 모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학교 학부모들은 "교직원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교육부가 섣부르게 등교 개학을 서두르면서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교육당국이 교직원에 대한 검역절차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천지역 사회도 다시 불안에 떨고 있다. 영천은 2월19일 경북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총 37명이 확진판정을 받고 2명이 사망했다. 지난 3월8일 이후 90일 가까이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으나 4일에는 멕시코에서 입국한 40대 여성이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이날 또 다시 확진자가 추가됐다. 영천시민 B씨는 "깜깜이 환자가 발생하면서 다시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며 "전국 단위 모집 기숙사형 학교인만큼 타지역에서 바이러스 유입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학교는 우선 집과 거리가 먼 일부 학생을 제외한 기숙사 입소생 전원을 귀가 조치했다. 또 학교를 폐쇄하고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최창원 경북식품마이스터고등학교 교장은 "학생들이 전원 집으로 돌아간 뒤 기숙사에 대한 대대적 방역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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