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첫날부터 '반쪽 본회의'…여당 단독으로 의장 선츨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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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05 20:47  |  수정 2020-06-05
민주당 박병석 의원 국회의장, 김상희 의원 여당 몫 국회부의장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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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본회의가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반쪽으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국회가 법적 시한을 맞춰 개원에는 성공했지만, 야당 의원들이 무더기로 퇴장하면서 파행으로 시작하는 불명예를 남겼다. 미래통합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이 5일 단독으로 개원을 강행하면서 여당과 군소정당만 참여하는 '반쪽 본회의'가 열린 것이다.

특히 여야는 여전히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에서 상당한 이견을 보이고 있어, 국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부의장 선거를 실시했다. 통합당의 보이콧으로 민주당과 군소 여당 소속 193명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의장단 선거에서는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국회의장, 김상희 의원이 여당 몫 국회부의장에 각각 선출됐다.

국회법이 정한 시일에 맞춰(임기 개시 후 7일) 의장단을 선출한 것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1967년 제7대 국회 이후 53년 만에 여야 합의 없이 여당 단독으로 개원을 강행한 불명예도 동시에 안게 됐다.

당초 통합당은 관행대로 여야 합의에 따른 원 구성 완료 후 본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상임위 배분 등 원 구성 협상과는 별개로 법정 시한에 맞춘 개원과 국회의장단 선출을 주장하며 끝내 개원을 강행했다.

통합당은 본회의 개회에는 참석했으나 주호영 원내대표의 발언 직후 전원 퇴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항의를 위해 참석한 것이지 본회의를 인정하기 위해 참석한 것이 결코 아니란 점을 말씀드린다"며 "여야 간 (원 구성)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본회의를 열 수가 없는 상황이어서 오늘 회의는 적법하지 않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국회법상 상임위 구성 시한이 오는 8일이어서 그동안 여야 합의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여야는 구성 시한 하루 전인 7일 국회의장 주재 원내대표·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을 통해 협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여야가 법제사법위원장과 예결위원장 자리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극적 합의'를 할지, 아니면 여당이 '단독 상임위 배정'에 나설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본회의 이후 박병석 신임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열리긴 했지만, 여야는 입장차만 재확인 하는 데 그쳤다.

박병석 신임 국회의장은 "민생 문제가 대단히 절박하고 국가 위기가 심각한데 조속한 시일 내에 원 구성 협의를 마쳐야 하지 않겠나"라며 "정치하는 사람은 타협을 통해 합의점을 이루는 것이 본분이고 사명"이라며 조속한 합의를 당부했다.

한편, 국회 개원이 파행을 빚으면서 이날 예정됐던 '21대 국회 개원식'은 열리지 못했다.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의 개원 연설도 순연됐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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