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창국<대구중부소방서 대응구조과 소방위>....폭염 속 물놀이, 안전이 최우선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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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28   |  발행일 2020-06-29 제25면   |  수정 2020-06-29
증명사진
김창국대구중부소방서 대응구조과 소방위

어느 듯 7월을 앞두고 있다. 이번 여름도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매년 여름 TV 등 언론을 통해 시원한 계곡·바다 등에서 가족 단위로 피서를 즐기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온 가족이 환하게 웃으며 피서를 즐기는 모습은 보는 이를 즐겁게 하는 정겨운 모습이다. 그러나 즐거운 뉴스 속에 틈틈이 들려오는 안타까운 소식이 있다. 바로 사고 소식이다.


소방청 통계를 살펴보면 최근 3년간(2017~2019년) 발생한 수난 사고는 총 2만3천338건이며 연평균 7천779건이 발생했다. 시기별로는 물놀이 성수기인 7~8월 36%(8천377건)로 집중 발생했고, 지역별로는 강·계곡 등 물놀이 시설이 많은 서울·경기에서 46%(10,738건)가 발생했다. 해수면 인근 지역인 부산·강원·경북에서 20.7%(4천827건)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사망자 수는 연평균 529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원인은 물놀이 안전수칙을 지켰다면 겪지 않을 단순 부주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수영금지구역에 가지 않기, 물놀이 전 가볍게 스트레칭 하기, 구명조끼·구명환 등 안전장구 갖추기, 음주 후 물놀이 금지 등 누구나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이다. 지키지 않아 소중한 생명을 잃는 가슴 아픈 일들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는 역대급 폭염이 몰려올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석 달 이상 지속된 '사회적 거리 두기'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집안에만 머물러 있던 시민들이 코로나19가 점차 안정화되자 답답하고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시원한 바다·계곡을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상황도 한몫할 것이다. 


소방당국은 시민들이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저수지·계곡 등 내수면 위험표지판 및 수난인명구조장비함 등 안전시설물 확인·정비를 비롯해 119시민수상구조대원 모집, 수난사고 대비 특별구조훈련 등 여름철 수난사고 대비에 한창이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보다 시민들 스스로가 물놀이 안전수칙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폭염엔 뭐니 뭐니 해도 물놀이가 최고다. 그러나 잠깐, 안전 확인·점검이 우선이다. 예전 도로가에 붙어있던 현수막이 떠오른다. '길 하나 건너는데 목숨까지 거시겠습니까?' 이 문구를 수난사고에 접목해 본다. '물놀이 하는 데 목숨까지 거시겠습니까?"라고.
김창국<대구중부소방서 대응구조과 소방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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