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앞선 바이든 '선거인단·샤이 트럼프' 변수 넘어설까

  • 입력 2020-06-10 07:48  |  수정 2020-06-10 08:00  |  발행일 2020-06-10 제13면
지지율 최대 14%p 앞서지만
선거인단-유권자 수 다를수도
역대 대선서 5번이나 엇갈려
트럼프 "CNN 여론조사 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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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를 5개월 앞두고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지지율에서 크게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오는 11월 대선에서 바이든의 압승을 기대해도 된다는 뜻일까.

8일(현지시각) 미국 CNN방송이 지난 2∼5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55% 지지를 받아 41%에 그친 공화당 후보 트럼프 대통령을 14%포인트 차로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언론들은 이 같은 여론을 토대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우세를 점치고는 있으나 대선 승리를 장담하는 데까지 나아가지는 않고 있다.

전국 여론조사의 격차가 전체 유권자의 선호도 차로 해석될 수 있기는 하지만 예측을 거부하는 변수가 다수 도사리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은 유권자 투표를 그대로 반영하는 직접투표가 아니라 유권자들이 뽑는 선거인단의 수로 승부를 내는 간접투표의 성격이 있다.

전체 대선 선거인단은 538명이며 각 주에는 해당 주를 지역구로 삼는 연방 상·하원 의원의 수와 같은 규모의 선거인단이 배정된다.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주를 대표하는 선거인단을 어느 후보에게 나눠줄지를 결정하기 위해 후보를 선택하는 다수결투표에 참여한다.

결국 이 투표를 통해 전체 선거인단의 과반인 270명 이상을 데려가는 대선후보가 백악관에 입성하게 된다.

중대한 변수는 대선후보가 확보하는 선거인단의 수가 지지를 보내는 유권자들의 수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전체 득표수에서 이기고 선거인단 획득에서 진 사례가 1824년, 1876년, 1888년, 2000년, 2016년 등 5차례나 불거졌다.

다른 한편에서는 '샤이 트럼프'를 비롯해 공개적으로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으나 한 표를 반드시 행사하는 집단의 존재 여부, 언론들의 자의적인 설문조사 설계나 해석도 여론조사와 다른 대선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주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득권 언론과의 불화를 되풀이하고 있으며 CNN·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매체들은 대선을 앞두고 연일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CNN 여론조사는 그들의 보도만큼 가짜"라며 지난 대선 때 미국 언론들이 결과를 예측하는 데 실패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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