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구미 개최 예정이던 전국체육대회 내년 연기 가능성 커져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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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10 21:25  |  수정 2020-06-10 21:54  |  발행일 2020-06-11
이철우 경북도지사, 정부에 공식 건의

올해 가을 구미에서 예정된 전국체전이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경북도는 10일 경북에서 14년 만에 열릴 제101회 전국체육대회를 연기해 줄 것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국무총리 주재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에서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문화체육관광부 등에 전국체전 1년 연기를 요청했다. 코로나19가 올가을 다시 대유행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연내 백신·치료제 개발이 불투명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오영우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은 경북도의 요청에 "국민과 선수의 안전이 최우선이다. 방역당국, 차기 대회 개최 시·도, 대한체육회 등 관련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조정해 보겠다"고 답했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 '제1회 조선야구대회'로 처음 시작한 전국체전은 국내 최고(最古)의 아마추어 경기대회로, 1938~1944년 중일전쟁 기간과 6·25전쟁 개전 첫해인 1950년 취소된 바 있다. 만약 정부가 연기를 결정하면 70년 만에 첫 사례가 된다. 


올해 전국체전은 구미를 비롯 경북 12개 시·군에서 오는 10월8~14일 개최될 예정이다. 경북도는 대회 개최 자체가 불투명해지자 취소가 아닌 연기로 방향을 틀고 있다. 프로축구·야구처럼 무관중 경기로는 경제효과를 극대화하기 힘들기 때문에 1년 연기해 정상적으로 개최하겠다는 것. 


하지만 4년 주기로 열리는 올림픽과 달리 전국체전은 1년 단위로 개최되기 때문에 연기 결정은 쉽지 않다. 내년 울산을 시작으로 전남(2022년), 경남(2023년), 부산(2024년) 등이 이미 차기 개최지로 선정돼 준비에 들어갔기 때문. 연기를 위해선 이들 지자체의 협조와 양해가 필요하다. 또한 전국소년체전(서울), 전국생활체육대축전(전북 익산) 일정도 함께 검토돼야 한다.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한 지자체는 이듬해에는 전국소년체전을 개최하고, 2년 뒤에는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을 개최하게 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전국체전 관련 예산 1천495억원 가운데 1천290억원(86.3%)을 시설비로 투자했기 때문에 취소할 수 없다. 연기해야 한다"면서 "무관중 경기, 연맹별 분산 개최 등의 방식이 아니라 연기 후 정상 개최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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