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19의 교훈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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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16   |  발행일 2020-06-17 제25면   |  수정 2020-06-16
이종원
이종원 문화재지킴이 명예회장.

코로나19(Covid19)라는 금시초문의 바이러스가 2019년 12월 중국 우한(武漢)에서 발생했을 때만해도 별 관심이 없었다. 2020년 1월3일 우리나라로 전파되었을 때도 대수롭지 않으려니 생각했다.


2월26일 문지회(대구문화재지킴이회) 정기 총회를 앞두고 대관장소인 대구시종합복지관을 통해 장소 사용이 불가하다는 전언을 듣고 불가피하게 1주일을 앞당겨 좁은 문지회 사무실에서나마 임원만 참석한 가운데 간이 총회를 열 수밖에 없게 되었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신천지라는 교회를 중심으로 대구가 코로나19의 온상지가 되면서 사회활동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되고부터 국민께 부담감을 주는 게 미안하다는 생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글을 쓰는 6월11일 현재 전국의 확진자 1만1천947명, 대구시 확진자 6천888명으로 전국 확진자 58%를, 사망자 276명 중 대구 사망자 189명으로 68%를 차지하고 있으니 대구시민의 한사람으로 부끄럽기 그지없다. 그런 가운데도 1만654명이 완치·퇴원하여 89%나 되는 완치율이니,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매우 우수한 편이다. 214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약 745만명, 약 42만명이 사망했고, 사망자만 1만명이 넘는 나라가 미국(약 16만명)을 비롯하여 브라질,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멕시코 등 7개국이나 되니 우리나라는 단연 우등상 감이다. 


그동안 전국의 의료진 2천여명이 진료 차 대구로 달려왔다. 모자라는 병상은 기업체 연수원이 대용병상으로 내놓았으며, 마스크 1천만장을 비롯한 수많은 구호품과 삼성 300억 원 외 수많은 기업들과 방탄소년단, 나훈아의 3억을 비롯한 억대 이상 기부해 준 연예인들이 수십명에 달한다. 금액의 다과를 물을 것 없이 전국 각지 온 국민들이 성금을 주신 것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지만 고마운 마음 오래 잊지 말아야 할 듯하다. 


6월이 되면서 이제 안정을 찾을 만하지만 아직은 안심 단계는 아니다. 온 국민이 생활의 불편을 무릅쓰고 마스크쓰기, 손씻기, 모임자제 등 방역에 기꺼이 동참한 결과물이라 생각하니 흐뭇하다.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인간은 사회적 동물'임을 실감하고 산다. 나 혼자 감염되지 않으려고 몸부림친다고 안전할 수 없음을 느끼며 서로 돕고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존재임을 깨닫게 한다. 


'긴급재난지원금'이란 이름으로 모든 국민에게 나누어 준 돈까지 받고나니 이게 바로 '대한민국'임을 실감한다. 지금 바로 작은 성금이라도 나보다 어려운 이를 위해 쾌척할 때가 아닐까.
 

이종원<대구문화재지킴이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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