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워져야 사는 남자…삼성 캡틴 박해민 '부활 질주'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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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15   |  발행일 2020-06-15 제23면   |  수정 2020-06-15
복귀 후 5할 타율·6할대 출루
부진터널 탈출 약이 된 2군행
"요즘 유니폼이 너무 깨끗하다
오치아이 감독 한마디 큰 울림"

박해민
1군 복귀 후 5할 타율의 고감도 타격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 주장 박해민. 〈삼성라이온즈 제공〉

1군으로 돌아온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이 캡틴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팀 주장 박해민은 지난 5일 SK전에서 1군에 복귀, 리그 톱급 수비에 타격까지 장착하며 고감도 타격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기준으로 박해민은 1군 복귀 후 치른 8경기에서 25타수 14안타 1홈런 5득점 3타점 5할6푼의 타율을 기록했다. 이 중 5경기에서 멀티히트를 쳤고, 지난 7일 이후에는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박해민은 3회말과 5회말 안타로 출루했고, 2차전에선 2회말·4회말 연속 볼넷과 6회말 2루타 및 9회말 안타로 출루하며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올해 타격 폼 변화를 꾀한 박해민은 시즌 초 부침이 많았다. 지난달 5일 개막 이후 16경기에서 10안타 1홈런 7득점 2타점, 타율 0.182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이에 허삼영 감독은 박해민을 2군으로 내려보냈고, 이 기간 절치부심한 박해민은 180도 바뀐 모습으로 돌아왔다.

16경기에서 볼넷 출루 없이 13삼진을 당하며 1할8푼2리에 그쳤던 출루율은 복귀 후 8경기에서 3삼진 3볼넷으로 6할7리(시즌 출루율 0.325)까지 상승했고, 연일 이어지는 맹타에 시즌 타율도 3할대로 올라섰다.

허 감독은 "박해민이 2군에 다녀온 이유는 타격을 조정하기 위해서였다. 매일 전투를 치러야 하는 1군에서는 타격을 조정하는 게 쉽지 않다. 퓨처스리그를 통해 이를 잘 다듬었고, 덕분에 이전과 같은 박해민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또 타격 메커니즘도 분명 바뀌었다. 타구를 만드는 방향, 스윙과 관련된 선택 등 많은 부분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유니폼이 너무 깨끗하다는 오치아이 2군 감독의 이야기는 나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며 "2군에서 생각할 시간이 많았는데, 그동안 나만의 야구 색깔을 잃어버렸다고 말한 의미였던 것 같다. 그 한마디가 나를 깨우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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