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넘게 나눔실천 한미희씨 "투병 중 연주 봉사…더 많이 웃고 즐겁게 보냈죠"

  • 강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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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17   |  발행일 2020-06-17 제13면   |  수정 2020-06-17

미희씨
한미희씨가 드럼을 연습하고 있다.

대구 동구 동촌동에 사는 한미희 (52)씨는 15년 넘는 봉사와 나눔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평범한 주부다.

새마을 부녀회원으로 시작된 봉사활동은 뜻이 맞는 몇몇 사람이 모인 '좋은 인연' 봉사모임으로 홀몸어르신, 소외계층 청소년 대상의 밑반찬 봉사에 오랜 시간 참여해 왔다. 늘 활동적이고 쾌활한 그에게 병이 찾아왔다. 2017년 12월 건강 검진에서 유방암 판정을 받고 다음 해 1월 유방절제 수술을 받고 암 요양병원에 입원을 했다. 1년 넘게 투병생활을 하면서 16차례의 항암 치료를 받았다.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그는 "왜 하필이면 나에게 이런 일이…"라며 한탄하기보다는 "반드시 이겨 내겠다"는 결심을 했다.

투병하면서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다시 힘을 냈다.

원래 악기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오카리나·우쿨렐레를 접하면서 점점 즐거워졌다. 투병 중이었지만 음악동아리의 멤버가 돼 다른 병원 암 환우를 위한 공연과 노인시설 등에서 음악연주 봉사도 했다.

그는 "1년간의 요양병원 입원 때 더 크게 많이 웃었고,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났다. 운동도 열심히 했고, 음악연주 봉사도 많이 했다. 참 즐겁게 보낸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미희씨의 활동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그는 요즘 드럼의 매력에 빠져 있다. 좀 더 실력이 늘면 스트레스를 풀어줄 수 있는 공연을 하고 싶다고 했다. 미희씨는 "아파 보니 세상 모든 게 감사한 일이고, 욕심이 없어지면서 건강의 소중함에 몸을 더 잘 챙기게 됐다"며 "무엇보다 엄마의 잔소리가 없어져 두 아들이 더 좋아한다"고 웃었다.

글·사진=강명주 시민기자 kmejuw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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