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인구 8년 만에 10배 늘어' 캠핑카 산업 성장도 가속화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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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23 07:25  |  수정 2020-06-23 07:49  |  발행일 2020-06-23 제15면
캠핑카 등록 작년 2만4천여대
대구경북에서도 빠르게 증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시장 활기'
튜닝 규제 완화도 성장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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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캠핑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대구 북구의 한 캠핑카 튜닝 업체에서 캠핑카를 튜닝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워라밸과 사회적 거리 두기 시대에 진입하면서 캠핑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캠핑카 산업에 대한 여러 규제가 풀리면서 캠핑인구 증가와 맞물려 튜닝 등 관련 산업의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캠핑카 등록 대수는 2만4천869대에 달했다. 2011년 1천300대이던 캠핑카 수는 불과 8년 만에 19배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국 캠핑 인구가 60만명에서 600만명으로 10배 정도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캠핑카 산업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대구경북지역 캠핑카 대수도 최근 3년간 빠르게 늘고 있다. 2017년 1천483대(제작 트레일러·제작 캠핑카·튜닝 캠핑카 포함)였으나 2018년 2천353대, 2019년 3천145대로 매년 800대 안팎으로 늘고 있다.

대구 캠핑카 제작 전문업체 다온티앤티 정성록 마케팅팀장은 "신차 판매량이 지난해 말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숙박 등 대중시설 기피 현상이 더해지면서 캠핑카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캠핑카 튜닝에 대한 규제가 풀린 것도 캠핑카 산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화물자동차에 캠퍼를 설치할 수 있는 '자동차 튜닝에 관한 규정'을 개정했다. 캠퍼는 취사·취침 시설을 갖춘 캠핑장비 구조물로 탈부착이 가능하다. 평소에는 화물차로 쓰다가 캠퍼만 얹으면 캠핑카가 되는 것이다. 또 올 3월부터는 11인승 이상 승합차만 가능했던 캠핑카 튜닝이 모든 차종에 허용되기도 했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전국 튜닝 캠핑카 등록 대수는 지난달 기준 1천805대로 2014년 124대에 비해 14배 이상 증가했다. 대구경북의 튜닝 캠핑카 등록 대수 역시 2017년 256대에서 2018년 439대, 2019년 514대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대구 북구에서 캠핑카 튜닝업체를 운영하는 김민호 대표는 "개조 및 수리 문의가 코로나가 퍼지기 전인 2월 대비 50%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 같은 캠핑카 인기로 인해 지역 캠핑카 관련 업체들은 단순 주문 제작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가서비스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다온티앤티는 캠핑카 판매뿐만 아니라 지역 여행업계와 연계한 신혼 결혼 프로그램을 구상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또 캠핑카 수요를 더욱 확장하기 위해 올해 중으로 '렌트'사업도 시작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국민의 소득수준 향상과 개인화 현상의 심화에 따라 캠핑카 시장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동환 캠핑아웃도어진흥원 이사는 "코로나로 인한 전반적인 경기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캠핑카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개인들의 소득 수준이 향상됐고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시기도 다가오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캠핑카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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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기자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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