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울에 1천대 넘는 수소차 대구엔 왜 9대뿐일까

  • 입력 2020-06-17 11:48
대구시 올해 보조금 지급 시작…인식 낮고 충전소 없어 불편

 울산에 1천516대, 서울에 1천78대, 부산에 752대…대구에는 9대.


대구시가 수소산업 기반구축 사업을 추진 중임에도 수소차 보급은 다른 시도보다 턱없이 적은 9대에 불과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9대 중 4대는 관용차이고, 5대는 민간에서 소유하고 있다. 대구에는 수소차 충전소도 없다.
이 때문에 관용차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성주휴게소까지 가서 충전한다. 민간 소유자들은 대부분 울산으로 출퇴근해 그곳에서 충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지난해 1월 수소경제 진입을 선언하고 2030년까지 수소차 1만2천대 보급 및 충전소 40곳 구축 계획을 밝혔다.


단기적으로 2022년까지 수소차 1천대 보급, 충전소 4곳 건립 계획을 세웠지만 1년 반이 지난 지금 수소차 9대, 충전소 '0곳'이라는 빈약한 실적에 그쳤다.


전국에서 수소차가 가장 많이 보급된 곳은 울산으로 1천516대나 된다. 충전소는 6곳이 있다.
서울에는 수소차 1천78대에 충전소 4곳, 부산에는 수소차 752대에 충전소 2곳이 있다.
대구가 수소차 보급 면에서 다른 도시와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울산은 수소차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가 있는 이점을 살려 이미 2014년부터 수소차 보급에 나섰다.
2017년까지는 미미했으나 2018년 322대에 이어 2019년에만 1천대를 보급해 폭발적으로 늘었다.


서울도 2018년 50대, 2019년 500대로 급증했고, 부산은 지난해 550대를 보급했다.
정부의 수소경제 육성 방침 후 국비 보조금에 자치단체 지원금 혜택이 생기면서 구매자가 크게 늘었다.


현대차가 출시한 수소차 넥쏘는 가격이 7천만원대이지만 정부 보조금 2천250만원에 지자체 보조금을 합치면 소비자 부담이 크게 준다. 


이에 비해 대구시는 지난해까지 수소차 구매보조금을 지원하지 않다가 올해부터 보조금을 주기 시작했다.


앞서가는 타 시도보다 최소 2년 정도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뒤처진 셈이다.
수소차에 대한 시민 인식이 낮고 충전소가 없어 사용하기 불편한 점도 보급이 늦어진 원인으로 꼽힌다.


대구시는 당초 올해 수소차 100대분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해 대응 재정을 마련하느라 세출 구조조정을 했다.


이 바람에 보조금 지원 대수가 절반으로 줄었다.
이달 말까지 수소차 50대가 신규 등록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오는 8월 첫 수소충전소 상업운전을 시작해 인프라를 확충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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