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발 수위 높이자 한미 잇따라 경고 메시지…한반도 '일촉즉발'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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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18 21:46  |  수정 2020-06-19

북한이 18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보다 더 강력한 추가 조치를 내놓겠다는 경고와 함께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비어 있던 일부 '민경초소'에 경계병력을 투입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맞서 한·미 양국도 잇따라 대북 경고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한반도 안보 상황이 '시계 제로' 상태에 빠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연락사무소 폭파는) 첫 시작에 불과하다"며 "연속 터져 나올 정의의 폭음은 사태의 추이를 놓고 떠들어대는 자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우리 군대의 자제력은 한계를 넘어섰다. 구체적인 군사행동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는 군대의 발표를 신중히 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문은 남측을 '비겁하고 나약하며 저열한' 상대로 매도하며 "남북관계를 더는 논할 수 없고, 남북간 접촉공간도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은 전날(17일) 오후부터 DMZ 북측지역 일대에 비어 있던 민경초소 여러 곳에 경계병으로 추정되는 군인을 일부 투입했다.

이에 우리군은 강력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열린 '6·25 참전국 대사 초청행사' 축사에서 "군은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한다"며 "만에 하나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끝내 감행한다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군 정찰기도 한반도 상공에 전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추적 트위터 계정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공군 정찰기 '리벳조인트'(RC-135W)는 18일 수도권 상공을 비행하며 대북 정찰 활동을 벌였다.

리벳조인트는 미군의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로 통신 신호정보를 수집·분석한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 조짐이 있거나 발사 후 추가적인 동향 파악에 주로 동원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태평양 공군사령부는 이날 "미 공군의 B-52H 전략폭격기 2대가 일본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와 함께 동해 일대에서 연합 작전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대북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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