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근 대구FC 감독대행 수원전 승리 비결은 '지피지기'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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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24   |  발행일 2020-06-24 제22면   |  수정 2020-06-24
수원 소속 선수로 프로 데뷔
코치 등 거쳐 작년 대구 부임
맞춤 전략으로 역전승 거둬

이병근감독
'언니리더십'으로 대구FC의 5경기 무패행진을 이끌고 있는 이병근 감독대행. 대구FC 제공

지난 21일 대구FC의 8라운드 수원전 승리(3-1)는 이병근(47) 대구FC 감독대행에겐 큰 의미가 있다.

수원삼성이 이 감독대행의 첫 프로 무대 데뷔 소속팀이기 때문이다.

그는 1996년 수원에 입단해 10년간 뛰다가 2006년 대구FC로 이적했다. 이후 수원 수석코치(2013)를 거쳐 2018년 9~10월 한 달간 수원 감독대행을 맡았다. 2019년 대구 수석코치로 부임한 그에게 수원은 친정팀이나 마찬가지다. 올시즌 데얀을 불러온 것도 바로 그였기에 이날 한 골을 기록한 데얀과 함께 수원전 승리는 남다를 수밖에 없는 감회로 다가왔을 것이다.

그는 이날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데얀이 득점이 없어서 나도, 본인도 실망했을 것이다. 오늘 자신감을 찾아서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하길 바란다. 데얀은 여름에 강하기에 더 힘을 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는 지난시즌 수원과 세 차례 맞붙어 2무1패로 승리가 없었지만, 이날 경기 후반엔 대구의 색깔이 완전히 드러났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는 말이 있듯 이 감독대행은 누구보다 수원을 잘 알고 있었다. 전반 김대원 대신 신창무를 투입한 것도 그의 지략이었다. 3-4-3 포메이션을 쓰다가 김대원을 투입하며 포백으로 전환했다. '대세가 라인'에 데얀마저 공격진으로 투입하자 수원 수비진은 우왕좌왕하며 3점이나 실점을 했다.

이병근 감독대행은 "수원에 대해선 그 누구보다 제가 선수들의 개개인 장점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비디오 미팅을 통해 분석을 해주었다. 선수들이 상대를 충분히 알고 나갔기에 잘한 것 같다"며 승리의 공을 선수에게 돌렸다. 이어 "우리는 수원에 약했다. 안 좋은 기억이 많았다. 이번 승리로 더 당당하게 싸울 수 있게 됐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두 번째, 세 번째 골까지 넣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이 감독대행의 조용한 '언니리더십'이 대구FC 선수들의 팀워크를 끈끈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이에 따라 올시즌 중반이 지나면서 대구가 계속해 상위 스플릿을 유지한다면 '대행' 꼬리표를 뗄 가능성도 엿보인다. 한편, 대구는 27일 오후 8시 대팍에서 강원FC와 9라운드 홈경기를 갖는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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