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대화채널 끊겨…軍충돌위험 고조" 中전문가 회견서 우려 표명

  • 입력 2020-06-25   |  발행일 2020-06-25 제12면   |  수정 2020-06-25
"남중국해·대만해협 대치
위기상황 발생땐 파괴적
소통으로 갈등 해결해야"

중국과 주변국의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 등을 둘러싼 미·중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양국간 군 소통채널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군사 충돌 위험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우려가 나왔다.

24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우스춘 중국 남중국해연구원 원장은 전날 연구원이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미군 군사력' 보고서 관련 베이징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 원장은 "미·중이 여러 영역에서 경쟁에 갇혔고, 정치적 불신으로 정부 간 대화 채널 수백개가 모두 닫힌 상태"라면서, 미·중 간 소통이 2018년부터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국방부는 2018년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를 이유로 중국에 보낸 다국적 해군 훈련 환태평양훈련(림팩) 참가 초청을 취소했으며, 이후 양국 관계가 악화했다고 우 원장은 진단했다.

실제 같은해 9월에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 중이던 미 구축함 디케이티 호가 중국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게이븐 암초(중국명 난쉰자오(南薰礁)) 인근에서 중국 구축함 란저우호와 41m 앞까지 근접 대치한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우 원장은 이 사건 이후 양국의 충돌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상황이 통제를 벗어나고 위기가 발생할 경우 양자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파괴적일 것이다. 그게 바로 대화가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1990년대 중국이 대만 인근 해역에서 연이어 미사일 시험을 했을 때나 2001년 중국 하이난섬 인근에서 미군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가 공중 충돌해 중국군 조종사가 사망했을 때 등 과거 양측의 갈등 당시에는 소통 채널을 통해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을 막았다는 게 SCMP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신냉전 공포도 커지는 상황이다.

냉전 이후 처음으로 미 항공모함 세척이 태평양에 전개돼 있을 뿐만 아니라, 미 태평양함대는 전방에 배치된 모든 미국 잠수함이 서태평양 지역에서 작전 수행 중이라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주펑 난징대 교수도 "현 메커니즘은 모든 대치를 통제하기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위기 관리를 위해 더 효과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서 양국 군의 대치는 우발적이라기보다 의도적으로 보인다"면서 "이러한 의도적 대치를 관리하는 데는 안전한 작전뿐만 아니라 정치·전략적 신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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