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품어야 산다…詩를 사랑한 금융인의 따뜻한 에세이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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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27   |  발행일 2020-06-27 제14면   |  수정 2020-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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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효 지음/ 사람과 나무사이/ 224쪽/ 1만3천원

'시를 사랑하는 금융인'인 저자가 쓴 26편의 에세이를 모았다. 영남일보 칼럼 '경제와 세상' 코너에 2년간 연재한 글을 모아 3년 만에 펴낸 그의 두번째 책이다.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이 돋보인다. 제목 '품어야 산다'는 황규관 시인의 시 제목을 차용했다.

책은 '어미닭이 둥근 알을 품듯' 따뜻한 시선과 온기로 세상을 품어낸 글로 가득하다.

그의 첫 저서 '봄날이었다'에서 가족과 친지, 친구 등 가까운 이들을 향했던 시선이 이 책에서는 사회적 이웃으로 확장하고 진화됐다. 이주민, 보호아동, 다문화 가정, 장애인, 빈곤한 노인, 일용 노동자 등 우리가 보듬고 품으며 살아가야 할 소외된 이웃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돌아보며 부동산, 교육, 고령화, 세금, 차별과 혐오, 디지털 격차 등 우리 사회의 굵직한 현안들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다.

한편의 에세이마다 시를 인용해 문학적 깊이를 더했으며, 인용한 27편의 시 전문을 책 뒤에 부록처럼 함께 실었다. 또 글 한 편이 끝날 때마다 '생각에서 한 걸음 더'라는 코너를 마련해, 글에서 못 다 정리한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글을 읽는 재미와 감동을 더했다. 시와 문학을 멀리한 적이 없었던 저자의 진실하고 아름다운 글쓰기가 돋보이는 책이며 동시에 평생을 금융인으로 살아온 삶의 경력과 연륜이 가감없이 드러나는 책이다. 덕분에 책은 감동적이면서도 유익하다.

저자 김병효씨는 우리은행 부행장을 거쳐 우리 아비바생명 대표이사, 우리프라이빗에퀴티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현재 우리자산신탁 상임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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