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공항 군위-의성 적극 협조" 각계 목소리 높지만 종전 입장 고수하는 두 지자체

  • 양승진,마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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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25 21:16  |  수정 2020-06-26 07:12  |  발행일 202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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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섭 경북지구JC 회장을 비롯한 경북지역 청년 5개 단체가 25일 오전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사업과 관련해 군위·의성군의 조속한 입장 결정을 촉구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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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 부지 결정을 위해 의성·군위군이 합의점을 찾을 것을 요구하는 지역민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6일 이전부지 선정실무위원회, 7월 3일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앞두고 의성과 군위간 이견으로 인해 이전부지 선정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타결 촉구했지만…
경북지구JC·경북4H연합회·경북청년CEO연합회·경북청년봉사단·경북청년협동조합연합회 등 5개 청년단체는 25일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위·의성군의 조속한 합의를 촉구했다. 이들은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은 특정 지역의 이권 문제가 아니라 '경북이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다. 군위와 의성은 경북의 경제발전과 경북청년·미래세대를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려 통합신공항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이후 군위·의성군을 방문해 성명서를 전달하고 두 단체장의 '통 큰 결정'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23일 구미시의회가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 촉구 결의문을 경북도에 전달했으며, 지난 17일과 12일에는 각각 '다시 뛰자! 경북 범도민추진위원회' '대구시민추진단'이 이전부지 선정을 촉구한 바 있다. 경북 시·군 자치단체장 모임인 경북도 시장군수협의회도 지난 7일 조속한 이전부지 선정을 위해 군위·의성의 적극적 협조를 촉구했다. 이들이 발표한 성명서 대부분은 '최종 이전지 선정만 남은 단계에서 통합신공항 무산은 있을 수 없다. 대구경북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이전부지를 조속히 선정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경북도는 이미 '열흘 총력전'을 선포하고 통합신공항 건설에 사활을 걸었다. 경북도는 공항 이전 관련 도지사 서한문을 도내 300여개 기관·단체에 발송하는 한편, 군위·의성이 대승적 차원의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직접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통합신공항 건설에 대구경북의 사활이 달렸다. 행정력을 총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간극은 더 벌어지고…
대구시·경북도 등이 제시한 중재안에 대해 의성·군위 군민은 각각 "주민투표 결과대로 공동후보지로 정해야" "단독후보지 선정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하는 등 종전 입장에 전혀 변화가 없다. 


의성군의회는 25일 열린 간담회에서 집행부로부터 중재안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통합신공항의 공동후보지(소보·비안) 이전은 주민투표 결과에 따른 것으로 우리의 당연한 권리"라면서 "국방부·대구시·경북도·의성군·군위군 등 이전부지선정위원회에서 합의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시행된 주민투표 결과는 누구도 거역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군의회는 또 "통보된 중재안은 어느 일방의 몰아주기식 희생을 전제로 한 것으로,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명분만 있고 실리는 없는 중재안을 받아들여 소음 피해만 가져온다면 우리는 군민에게 씻을 수 없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위 역시 기존 입장에서 한 치도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인다. 지난 22~23일 군위군의회·유관기관·단체를 대상으로 한 연쇄 설명회에서 '단독후보지를 통한 군위·의성 상생이 해법'이란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틀간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단독후보지(우보)에 공항을 건설하고 의성에 항공클러스터 등 과감한 지원책을 주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참석자는 "우리도 의성에 가서 설득하자. 공동후보지를 위해 군위만 일방적으로 설득하려고 하는가"라며 "우보에 공항이 들어서면 의성 측에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역제안을 하자"고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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