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무산 위기' 이스타 29일 기자회견…체불임금 해소안 내놓나

  • 입력 2020-06-29 11:36
매각 불발 발표 가능성은 낮은 듯…'최후 제안' 제시할 듯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 작업이 체불임금 해소 등에 가로막혀 '올스톱'된 가운데 이스타항공이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M&A 관련 입장을 공식 발표한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이 어떤 '최후통첩'을 내놓을지, 이후 양사의 M&A가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후 2시 강서구 본사에서 M&A 관련 중요 사항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전 11시 근로자대표단과 조종사노조 위원장 등이 참석하는 노사협의회를 열고 기자회견에서 발표할 내용을 최종 논의할 예정이다.


양사는 지난 2월부터 이어진 이스타항공의 임금 체불과 관련해 상대방에게 지급 의무가 있다며 팽팽하게 맞서왔다. 이 과정에서 이스타항공이 최근 인수 대금 110억원을 깎아주는 방안까지 제시했지만, 제주항공 측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노사협의회에서도 체불임금 250억원을 이스타항공이 자체적으로 해소하는 방안이 거론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제주항공은 체불임금 전액을 이스타항공 측이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인 만큼 이스타항공이 이날 내놓는 수준에 따라 M&A의 가장 큰 걸림돌이 제거될 수 있을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 의원의 자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이스타홀딩스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이 이상직 의원 일가에게로 확산한 만큼 이스타홀딩스의 책임도 거론될지 주목된다. 


조종사노조는 노사협의회에 앞서 긴급 입장문을 내고 "이상직 의원이 결국 파산을 협박하며 체불임금 포기를 강요하고 나섰다"며 "노사협의회에 합의를 강요하는 내용을 뜯어보면 '이 의원은 체불임금 중 110억원만 지급하고 제주항공과 딜 클로징을 해 매각 대금을 챙겨나갈 테니 나머지 임금은 제주항공에서 받으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어 "이 의원 측이 모든 과정에 대해 사과하고 (2∼3월 체불임금) 110억원을 우선 지급하고 4∼6월 임금분도 어떻게 지급할지 논의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며 "만일 오늘 밀실 합의를 한다면 임금삭감안 등 기존의 잠정 합의에 대해 파기를 선언하고 부당하고 불법적인 구조조정을 원천 무효화하기 위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스타항공이 직접 매각 불발을 발표할 가능성은 작다는 게 업계 안팎의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제주항공은 지난 26일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전환사채(CB) 발행 예정일을 당초 예정됐던 오는 30일에서 당사자들이 합의해 정하는 날로 변경될 수 있다고 공시했다. 사실상 딜 클로징(종료) 시한이 미뤄진 셈이다.


제주항공은 해외 기업결합심사 외에도 계약서상에 명시된 타이이스타젯 지급 보증 해소 등 각종 선결 과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이스타항공은 이달 안에 M&A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회사가 파산 위기에 몰린다며 서두르고 있다. 


이날 이스타항공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제주항공 측은 일단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스타항공 인수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한결같다"며 "체불 임금 해소는 이스타항공이 해결해야 할 문제이고, 다른 선결과제도 종결이 돼야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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