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 만장일치, 대구연극제 사상 첫 6관왕 '맛있는 새, 닭'

  • 박주희
  • |
  • 입력 2020-06-30   |  발행일 2020-06-30 제20면   |  수정 2020-06-30
극단한울림 7개 중 6개 賞 수상
배우호흡·구성·주제 등 호평
대한민국연극제 대구대표 확정

temp_1593396759011.1612618807
'제37회 대구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극단 한울림의 '맛있는 새, 닭'. <극단 한울림 제공〉
20200628_213237
지난 28일 열린 '제37회 대구연극제'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내빈, 심사위원, 대구연극협회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연극협회 제공〉

'제37회 대구연극제'의 수상은 파격이었다. 극단 한울림 '맛있는 새, 닭'의 독주였다. 총 7개 부문에서 대상을 포함해 사상 첫 6관왕을 차지했다. 심사위원 5명의 만장일치로 대상으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이처럼 한 작품이 대부분의 상을 휩쓴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26~28일 열린 '제37회 대구연극제'에서는 극단 이송희레퍼터리의 '환타스틱 패밀리', 극단 처용의 '떠돌이 소', 극단 한울림의 '맛있는 새, 닭' 등 3개 작품이 대결을 벌였다. 극단 한울림의 '맛있는 새, 닭'은 대상을 비롯해 연출상, 무대예술상(희곡상), 최우수연기상, 우수연기상(2명) 등 6개 상을 수상했다. 신인연기상(극단 처용 '떠돌이 소'의 후배 역 김이수)을 제외한 전부문 석권이다.

28일 시상식에 앞서 진행된 심사위원 회의에서 '맛있는 새, 닭'은 배우들의 호흡·구성·주제의식 등 세 박자가 잘 맞은 작품이라는 호평 속에 심사위원들의 몰표를 받았다. "대한민국연극제 무대에서도 수상 가능성이 높은 작품" "기립박수를 치고 싶었다" "대구 연극의 새로운 미래를 봤다" 등의 칭찬이 쏟아졌다. 다만 연극 마지막 부분에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다소 모호하게 느껴졌다는 의견이 개진되기도 했다. 2위는 극단 처용의 '떠돌이 소', 3위는 극단 이송희레퍼터리의 '환타스틱 패밀리'가 차지했다.

이어 한울림소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은 '맛있는 새, 닭' 제작진과 배우들의 눈물 잔치였다.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꼬꼬 역의 정선현씨는 "출산 후 다시 선 무대였다. 코로나19로 아이 때문에 이번 연극을 그만두려고 했다. 이지영 연출에 너무 고맙고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연출상 및 무대예술상(희곡상) 2관왕을 거머쥔 이지영 연출도 "대본·연출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함께 고민하고 채워가며 작품을 만들어준 배우·제작진에게 감사하다"며 눈물이 범벅된 얼굴로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태석 제37회 대구연극제 심사위원장은 "참여한 3편의 작품 모두 창작 초연이었다는 것이 의미가 컸다. 3편 모두 초연이었던 만큼 부족한 점을 보완해 각 극단의 레퍼토리 공연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로나19로 어려운 공연제작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준비해 준 참여 극단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대상 수상작인 극단 한울림의 '맛있는 새, 닭'은 오는 8월29일부터 9월20일까지 세종에서 열리는 제38회 대한민국연극제에 대구 대표로 참가한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대구연극제 수상 내역

△대상=극단 한울림 '맛있는 새, 닭' △연출상=극단 한울림 '맛있는 새, 닭' 이지영 △무대예술상(희곡상)=극단 한울림 '맛있는 새, 닭' 이지영 △최우수연기상=극단 한울림 '맛있는 새, 닭'의 꼬꼬 역 정선현 △우수연기상=극단 한울림 '맛있는 새, 닭'의 수탉 역 석민호와 새닭 역 김수인 △신인연기상=극단 처용 '떠돌이 소'의 후배 역 김이수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