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팔공산 둘레길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한 제언

  • 이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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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1   |  발행일 2020-07-02 제25면   |  수정 2020-07-02
조명래
조명래 팔공산연구소 회장

'팔공산 둘레길 조성 사업'은 팔공산의 아름다운 경관과 다양한 역사, 문화를 체험하고 명품 숲길을 만들기 위해 2011년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에서 공동 제안, 추진했던 대표적인 대구ㆍ경북 상생협력 과제이다.


2015년 6월 8일 대구·경북 지자체장 7명이 참석해 '팔공산 둘레길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5년간 93억 원의 예산으로 팔공산을 순환하는 둘레길 조성사업을 추진해 지난해 12월에 완공됐다.


팔공산 연구소는 올해 1~4월까지 12회에 걸쳐 팔공산 둘레길 16구간을 답사하고 '팔공산 둘레길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연구'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팔공산 둘레길 총 연장거리는 대구시가 널리 홍보했던 108㎞가 아니라 무려 12㎞가 짧은 95.7㎞(경북도 자료 94km)로 확인됐다. 팔공산 둘레길 종합안내센터(이하 둘레길 안내센터) 전시물과 리플릿에는 108㎞라고 소개했으나 홍보물의 16구간을 더해보니 98㎞로 10㎞나 차가 났다.


팔공산 둘레길 제6구간 대구 동구 대왕재에서 칠곡군 당제골을 연결하는 둘레길은 미개통 상태이고, 제10구간 군위군 백학농장을 지나는 약 2.8㎞ 구간은 주민 반대로 사실상 미개통 상태로 남아있다. 


팔공산 둘레길 조성사업은 '팔공산 둘레길 조성 실무협의회'의 유명무실한 운영으로 인해 기본적인 정보 교환과 자료 공유가 제대로 되지 않아 사업추진의 일관성이 결여 되었다. 대구시는 대구지역에만 관심을 두었고, 경상북도는 시군에 사업을 위탁하면서 관심이 부족했고, 경산시 영천시 군위군 칠곡군은 협조가 원활하지 않았다.


경상북도 팔공산 도립공원사무소는 칠곡군의 가산산성 진남문에 둘레길 안내판을 세우지 못하게 했고, 이정표는 나무기둥이 아닌 큰 나무에 스프링으로 고정하도록 했다. 특히 경산 구간에는 '기존 등산로를 활용하라'라는 지침 때문에 편안한 둘레길을 급경사의 등산로로 변경 시켜 팔공산 둘레길에서 최악의 구간이 됐다.


팔공산 둘레길에 설치된 안내판과 이정표 재정비도 시급하다. 제6구간 대구 동구 대왕재, 제7구간 칠곡군 진남문, 제9구간 군위삼존석굴. 제13구간 신원리 캠핑장과 제14구간 영천시 은해사, 제15구간 경산시 약사암 입구 삼거리 등 6개소에 안내판을 세우지 않았다. 이미 설치한 안내판조차 노선과 거리 표시에 오류가 많아 재정비해야 한다. 제14구간의 '갓바위(선본사) 가는 길'처럼 둘레길과 전혀 관련이 없는 이정표는 교체해야 하고, 제15구간 경산시 장군바위에서 능성재에 이르는 약 1.5㎞ 구간에는 이정표와 안전시설을 설치하지 않아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 또한, 대구와 칠곡, 군위처럼 영천과 경산 구간에도 이정표 날개에 '팔공산 둘레길' 표시를 달아 탐방객들의 방향 유지와 트래킹에 혼선이 없도록 해야 하고 이정표와 이정표 사이에는 영천과 칠곡처럼 '팔공산 둘레길' 리본을 제작해서 보완해야 한다.


지난해 3월 개관한 둘레길 안내센터는 정부의 일자리 창출 사업의 하나로 운영되어 숲길 지도사 7명이 근무하고 있으나, 팔공산 둘레길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과 예산은 확보하지 않아 팔공산 둘레길의 정보제공과 홍보에 있어 필요한 '홈페이지/앱'이 없다 보니 공인된 둘레길 GPS 트랙을 획득할 방법이 없다. 또한, 둘레길 안내센터는 잘못 제작한 전시물과 리플릿을 모두 없애고 사실에 기초한 팔공산 둘레길 전시물과 리플릿을 새로 제작해야 한다.


대구ㆍ경북 시·도민 염원을 담아 조성된 팔공산 둘레길이 문제점을 개선 및 보완해 전국의 많은 걷기 동호인이 찾아오는 명품 코스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명래<팔공산연구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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