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레이더] 코로나가 앞당긴 디지털 변화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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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30 17:02  |  수정 2020-06-30
고태봉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코로나19가 전세계에서 다시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는 인간이 매개다. 따라서 전세계가 매개체에서 바이러스를 격리 시키는 일종의 '왕따 만들기 작전'을 진행 중인 것이다. 그래서 온 국민의 마스크 쓰기, 손세정 하기, 사회적거리 두기라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상이 연출되고 있다. 반면 전통적 대면의 공간인 오프라인, 아날로그의 영역에서 인적이 드물어질 수 밖에 없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의 단상이다.


이로 인해 재택근무, 온라인교육, 화상회의 등 사람들이 대면하지 않고도 업무나 학업을 수행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소위 비대면 세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에 무감각했던 어르신들도 인터넷뱅킹과 전자정부를 배우고 있다. 각국이 포스트 코로나 경기부양으로 5G 통신망의 조기구축을 들고 나올 정도다.


아날로그의 시대는 흔적이란 게 거의 남지 않았다. 하지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시대에는 '로그데이터'라는 발자국이 필연적으로 남는다. 우리가 인터넷으로 뭔가를 주문하거나 검색하는 순간 우리의 성별, 나이, 거주지는 물론이고 검색의 시간, 머무는 지연정도, 정보 접속의 원인, 과정, 선택, 기호, 망설임 등 다양한 정보가 로그데이터로 생성된다. 이 로그데이터를 모아 인공지능에 오랜기간 학습시키면 강력한 인과관계를 도출해낼 수 있다. 이게 4차산업혁명의 핵심이다. 사람 뿐 아니라 사물끼리도 이런 로그데이터로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학습한다. 이게 사물인터넷이다.


디지털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업체들의 주가가 전세계적으로 크게 올랐다. 원래 예상했던 것보다 디지털의 세상이 더 빨리 도래할 것으로 사람들이 확신하기 시작했다. 터치 하나에 물건이 배송되고, 통장의 돈이 움직이고, 음악이 울리고 영화가 다운로드 되는 것을 경험했다. 심지어 음식배달까지 거침이 없다. 디지털의 세상은 이렇게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가 종식된다 해도 오프라인만 영위하는 업체들의 불안감은 여전하기에 온라인으로의 이동은 필연적이다.


코로나가 앞당긴 세상, 우리는 이제 디지털 세상에서 수요와 공급을 연결시켜주는 플랫폼 기업(네이버, 카카오), 빅데이터의 창고인 클라우드(클라우드 서비스 및 메모리 반도체), 인공지능 칩, 이를 서로 연결시켜주는 통신 서비스 및 네트워크, 디지털 서비스 기업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 세상에서의 다양한 욕구를 물리적 세상에서 구현해주는 비즈니스(물류·배송·택배·음식배달·모빌리티 등)의 첨단화가 필연적임을 명심해야 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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