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 버스 기사 의견 수렴 제대로 않고 일방적 노선 개편 논란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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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30 19:52  |  수정 2020-06-30 20:11  |  발행일 2020-06-30

경북 의성군이 농어촌버스 운행 체계를 개편하면서 버스 기사들로부터 사전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해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의성군은 대중교통 취약지역 맞춤형 교통서비스 제공을 위해 현재 103개 노선인 농어촌버스를 7월1일부터 110개 노선으로 확대하고 일일 운행횟수도 196회에서 206회로 증편키로 했다.

그러나 버스 기사들은 이 같은 결정이 버스 기사 의견 수렴·개편 노선 답사 등의 논의과정 없이 진행됐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의성여객 노동조합측은 "운행 시 이륜차·경운기, 어르신 승객 등 다양한 변수가 많은 농어촌버스 특성상 노선에 대한 사전 이해는 승객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다. 하지만 노선개편을 앞둔 시점에서는 의견수렴 등이 없었다"고 반발했다.

의성여객은 지난 28일에야 29일부터 사흘간 개편된 신규노선에 대해 매일 오후 1시에 기사들을 대상으로 답사를 진행하겠다고 노동조합을 통해 공지했다. 노선개편 이후에도 버스기사들은 신규노선을 답사해야 하는 것이다.

개편노선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노선 개편으로 경유지가 늘고, 기·종점간 거리가 증가했음에도 운행시간은 이전과 별다른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다. 버스기사 입장에서는 운행시간을 맞추기 위해 불가피하게 규정 속도를 위반할 수밖에 없다. 버스기사 A씨는 "농로 운행이 잦고, 어르신 승객이 많아 승·하차가 지연되는 것을 고려하지 않은 개편"이라며 "대부분 노선 운행시간을 시속 60㎞에 맞췄다. 일부 구간에서 과속을 하라고 강요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의성군은 노선개편을 추진하면서 용역회사를 통해 군민 설문조사·기사 대상 설명회 등이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의성군 관계자는 "지난해 9월쯤 노선개편을 최종 확정 지으면서 군민설명회를 개최하고 회사에서 기사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버스 운행시간을 산술적으로 계산하다보니 기사들 입장에서 조금 빠듯할 수도 있다. 개편 이후 회사차원에서 추후 개선·보완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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