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형 청소년이 얼리버드(Early-Bird)형 청소년보다 우울증 발생 위험이 최대 1.7배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보라매병원 신경과 구대림 교수 연구팀은 국내 고교생 8천565명의 취침 패턴과 우울증 간 연관성을 비교·분석해 얻은 이 같은 결과를 국제학술지 '수면연구저널'(Journal of Sleep Research) 5월호에 게재했다.
이번 연구에는 '아침형-저녁형 설문 조사'(MEQ, Morningness-Eveningness Questionnaire)와 '벡 우울척도'(BDI, Beck Depression Inventory) 검사가 사용됐다. 밤 11시 취침과 오전 6∼7시 기상을 일반형으로 기준 삼은 뒤 이보다 취침 시간이 두세 시간 늦어지면 저녁형, 앞당겨지면 아침형으로 봤다.
연구팀은 신체가 휴식을 취해야 할 밤 시간대에 깨어있거나 잠이 부족해 발생하는 신체적·정서적 문제가 우울증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가정에 밤늦게까지 스마트폰을 하는 청소년 자녀가 있다면 자녀의 수면 습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평일에 밀린 잠을 주말에 두 시간 이상 보충한다고 응답한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우울증 발생 위험이 많이 감소한 사실도 확인했다. 충분한 수면이 청소년기 우울증 예방에 일정 부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변종현기자 byeonjh@yeongnam.com
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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