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이두희·권원자씨 부부, 6월 '이달의 새농민상' 수상

  •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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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1 14:22  |  수정 2020-07-02 08:34  |  발행일 2020-07-03 제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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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새농민상을 수상한 이두희 권원자씨부부가 과원에서 사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예찰하고 있다.

고산지를 개간해 황금알을 낳는 과원을 조성한 청송 부성농원 이두희(64)·권원자(61)부부가 농협중앙회(회장이성희)가 선정한 6월 이달의 '새농민상'을 수상했다.

이씨 부부의 수상 소식을 접한 청송지역 농민들은 "자립·과학·협동의 원칙을 지키온 모범적인 농민이 이룬 성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씨는 지역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농업에 띄어들었다. 가진 것 없이 시작한 농업은 "잘살아 보겠다"는 일념 앞에 장애가 되지 못했다. 부친과 계곡 뒷 산을 한 평 한 평 개간해 고추·담배를 심었다. 이씨는 아직도 당시를 잊지 않고 게으름이 날 때마다 마음의 스승으로 삼고 있다.

결혼과 함께 이씨는 6천여평의 개간 밭에 사과나무를 심었다. "황금알을 낳은 나무를 만들겠다"며 밤을 세웠다. 과원을 조성하는데는 용수가 필수였고, 그는 산정에 저수지를 만들고 1㎞ 아랫물을 펌프로 끌어 올리는 노력도 마다하지 않았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청송지역에 신품종이 보급됐고 사과가 최고의 소득원이 됐다. 그는 일손을 줄이기 위해 계단식 밭에 심은 나무의 높이를 낮췄다. 농협으로부터 구입한 중고 장비를 이용해 오솔길도 우마차 길로 넓혔다.

부성농원은 이씨 부부가 '부곡에서 성공한 농업인이 되겠다'며 앞자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 그는 밤을 세워 사과 재배법을 독학했고 배운 지식을 실전에 실천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그 사이 이들 부부는 평탄한 농장 7천여평을 조성했으며 현재 1만여 평 이상의 과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씨가 고산에서 생산한 사과는 당도가 높고 단단해 저장성이 뛰어나 '청송꿀사과'로 불린다. 화학비료보다는 질 좋은 퇴비를 마련해 토양을 기름지게 한 덕분이다. 새로 조성한 과원은 몇 해전부터 본격적인 수확에 들어갔다.

그는 자신의 성공에서 멈추지 않고 10여년 전부터 새마을지도자를 맡아 '다함께 잘 살아 보자'며 이웃주민 68여 가구 모두 과원을 운영하고 있다. 마을에서는 이씨를 올해 마을이장을 맡겼다. 잘사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라면 그는 편한함도 잊었다.

농협 중앙회는 농업인으로 영농과 생활을 개선하고 농업인의 공동이익을 이끌어 나가는 이씨부부를 농업지도자로 발탁했다. 청송농협은 후계 농업인 육성 및 영농기술 보급을 전개할 능력을 갖춘 이씨 부부에게 적극적인 새농민 활동으로 청송농업을 이끌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씨부부는 "농민들이 흘린 땀과 노력은 분명한 결실을 가져준다"며 "귀농인들에게 좌절하지 말고 배우면서 성실히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글·사진=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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