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회, '대구 協治' 보고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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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2   |  발행일 2020-07-02 제27면   |  수정 2020-07-02

요즘 대구경북 정치권 화제의 주인공은 단연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이다. 제1야당을 이끄는 주 원내대표의 일거수일투족은 뉴스의 초점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었던 홍 부시장은 야당 소속 대구시장이 이끄는 대구시청에 어제 첫 출근했다. 주 원내대표는 35년 만에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여당에 몽땅 내준 뒤 대여 투쟁에 나섰다. 홍 부시장은 '대구를 위해서'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결국 호랑이 굴에 들어간 셈이다. 이제껏 익숙지 않은 방식의 도전이다. 두 사람의 행보가 '벼랑 끝 승부수'가 될지, '독배'가 될지 아직은 알 길 없다. 서로 반면교사 삼아 새 정치문화를 만드는 주인공이 되기를 바란다. '당보다는 지역' '진영보다는 국가와 국민'이란 가치를 소중히 여긴다면 실험의 절반은 성공이다. 이 가치를 실현하는 핵심 도구인 '협치'의 관점에서 보면 국회는 대구에서 배울 게 많다.

홍 부시장은 취임 일성으로 "정말 불가능해 보이는 협치를 대구에서만큼은 해내고 싶다"고 했다. '대구의 변화' '대구경제 살리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는 "권영진이 준 독배, 마시고 성공해내겠다"고 했다. 상대가 주는 독배를 기꺼이 마시겠다는 자세면 못 이룰 협치는 없다. 그런 협치의 독배는 입에 쓴 약, 결국 양약고구(良藥苦口)임이 틀림없다. 동시에 협치는 '줄탁동시(啄同時)'다. "계란을 밖에서만 깨면 그냥 프라이가 되지만, 안에서 깨고 나오면 생명이 된다"는 홍 부시장의 협치철학은 국회가 귀 담아 들을 금언(金言)이다.

국회의 협치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주 원내대표가 1일 "뺨 맞고 웃을 순 없지만 국회는 가장 잘 투쟁할 장소"라고 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조만간 보이콧을 멈추겠다는 시그널이다. 투쟁을 하더라도 국회에서 하라는 것이 국민 요구다. 다음 주에는 복귀하기를 바란다. 야당이 복귀하면 여당도 폭주를 멈춰야 한다. 야당을 설득하는 것은 여당의 책임이다. 협치 없는 독주가 쌓이면 주저앉는 쪽은 권력이다. 권영진과 홍의락의 협치 실험이 국회의 귀감(龜鑑)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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