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1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SK 수비 실책으로 홈으로 들어온 삼성 구자욱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구자욱은 올 시즌 29경기에 나서 35안타 5홈런 17타점 17득점 7도루, 타율 0.315, OPS 0.917을 기록하고 있다. 6월에는 18경기에 선발 출장해 75타수 22안타 4홈런 11타점 11득점 4도루, 타율 0.293을 기록했다.
액면으로 드러난 수치상으론 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내용 면에선 중심타자로서의 활약상이 미미하다. 특히 팀이 점수를 필요로 할 때 득점을 만들어주지 못하고 있다.
구자욱은 최근 3년간 3할이 넘는 득점권 타율을 기록했다. 2017년엔 0.352, 2018년엔 0.378을 기록했다. 부진했던 지난해에도 0.302의 득점권 타율을 보인 그다.
이에 반해 올 들어 구자욱의 득점권 타율은 0.071(28타수 2안타)로 팀 내 최하위다. 득점권 타율이 가장 높은 김헌곤(0.444)과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 김헌곤에 이어 타일러 살라디노(0.387), 박해민·김동엽(0.350), 이원석(0.348) 등의 순으로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구자욱은 유독 득점 찬스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자 1루 상황에서 구자욱의 타율은 0.358(53타수 19안타 4홈런)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득점권인 주자 2루 상황(14타수 무안타)과 1·2루 상황(6타수 무안타), 만루 상황(2타수 무안타)에선서의 타율은 제로(0)다.
또 5점차 이상일 땐 타율이 0.429(14타수 6안타 1홈런)로 높지만, 동점 상황이거나 1·2점 차로 박빙인 상황에선 타율이 각각 0.185, 0.267, 0.295로 시즌 타율보다 낮다.
구자욱은 올해 29번의 출장 중 3번 타자로 19회 출장했고, 2번 타자로 10번 나섰다. 삼성이 리드오프와 같은 9번 타자를 운용하는 만큼 구자욱은 실질적으로 3·4번 타자를 맡고 있는 셈이다.
6월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이 더욱 질주하기 위해선 구자욱이 득점권 상황에서보다 집중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그래서 나온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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