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뼈깎는 혁신으로 경제재건 정파 초월 지혜·힘 모을 것"

  • 홍석천,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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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2 07:17  |  수정 2020-07-02 07:25  |  발행일 2020-07-02 제4면
與소속 부시장 영입 협치출발
위기극복위해 낡은 사고 탈피
변화된 모습으로 경쟁력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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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왼쪽)이 1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대구시 경제부시장 임용장 수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7월부터 시작되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민선 7기 후반기는 한마디로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을 헤쳐나가야 하는 혁신의 과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구는 코로나19 수습이라는 사회적 문제뿐 아니라 직격탄을 맞고 있는 자동차부품 등 지역 주력산업 부진, 소비 위축과 내수 침체로 인한 자영업 붕괴라는 현실 앞에 놓여 있다. 따라서 권 시장은 이 같은 사회·경제적 위기를 혁신적인 변화 없이 해결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후반기 시정 운영에 호흡을 맞출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과 함께 '혁신'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권 시장은 최근 공개석상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혁신을 통한 대구 재건'을 강조한 바 있다. 코로나19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서 변화는 필수이며, 올바른 변화를 위해서는 뼈를 깎는 혁신이 동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방역에는 성공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문제는 그 과정에서 무너진 경제시스템의 재건이다.

권 시장 역시 이 같은 당면 현실에 대한 현실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는 1일 열린 홍의락 경제부시장 임용장 수여식 행사에서 "코로나19 위기는 세계 모두의 위기이며, 현재는 전쟁에 버금가는 국가 비상사태"라고 강조했다. 수출시장은 막혀 있고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도산하고, 일자리는 줄어가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어찌 보면 전쟁의 위기는 이제 시작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또 후반기 시정 방향을 혁신을 통한 '대구 재건 프로젝트'의 완성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권 시장은 "혁신은 낡은 사고의 틀이나 격식, 정치적 셈법을 가지고는 이룰 수 없다"면서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대구의 위기를 극복하고 시민의 삶을 지켜나가겠다는 대의를 바라볼 때 혁신이 가능하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시작된 대구의 사회적 혼란 극복과 함께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파를 초월해 지혜와 힘을 하나로 모으는 협치가 혁신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메시지다.

이런 현실 인식이 권 시장으로 하여금 여당 부시장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사용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여당 출신인 홍의락 부시장을 야당 소속인 권 시장이 영입한 것은 사실상의 연정으로 평가되고 있다.

홍 경제부시장 역시 크게 다르지 않는 현실 인식을 보여줬다. 이날 취임한 그는 대구시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권 시장께서) 같이 일을 하자고 했을 땐 무언가 달라져야 한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면서 "하던 대로 하지 말고 새롭게 시도해 보자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대기업 유치 등 지금까지 대구시가 추진해 온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홍 부시장은 "아직까지 대구의 여건이 어떤 상황인지 몰라 이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면서 "그동안 (대기업이나 성장산업 등) 지역에 적합한 산업을 유치했는가에 대한 의문은 있었다"고 말했다. 지역의 경제 역량이나 적합성 여부를 따지지 않고 따라하기식 행정에 지나지 않았다는 따가운 지적이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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